“그때 그 시절 윤석민이 생각나는 나균안”.. 방어율이 이렇게 낮은데 최다패인 이유

롯데 선발 나균안이 올 시즌 6패로 리그 공동 최다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그런데 나균안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4.06이다. 같은 6패를 기록 중인 타케다 쇼타나 이의리와 비교해보면 얼마나 억울한 상황인지 바로 드러난다.

타케다는 11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단 한 차례 달성했고, 이의리는 6이닝을 넘긴 적이 없다. 반면 나균안은 12경기 중 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2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4실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도 단 두 경기뿐이다. 그런데도 패전이 쌓이고 있다.

윤석민이 생각나는 이유

2007년 KIA 암흑기 시절, 윤석민은 준수한 투구를 이어가면서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최다패를 기록했다. 팀이 약하면 아무리 잘 던져도 패전을 달고 다닌다는 걸 몸으로 증명한 시즌이었다. 지금 나균안이 그 처지다.

스탯티즈 기준 나균안의 9이닝당 득점 지원은 4.2점으로 삼성 후라도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다. 롯데 팀 타율은 0.256으로 10개 구단 중 9위다. 잘 던져도 점수가 나지 않으니 패전이 쌓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9일 두산전이 그 현실을 압축해서 보여줬다

9일 사직구장 두산전, 나균안은 5회 무사 1루에서 김민석을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병살타로 이닝을 끝낼 수 있는 타구였는데 유격수 전민재의 1루 송구 실책이 터졌고, 포수 손성빈의 2루 송구 실책, 좌익수 레이예스의 3루 송구 실책까지 연달아 이어지며 20초 동안 실책이 3개나 쏟아졌다.

내야 땅볼을 친 김민석이 1루부터 홈까지 유유히 뛰어들어왔다. 1회 홈런 2방을 맞은 건 나균안의 몫이지만, 5회 연쇄 실책으로 인한 실점은 모두 비자책이었다. 결국 나균안은 5이닝 6실점으로 내려왔고 패전 투수가 됐다.

선발진도 결국 한계에 봉착했다

4월까지만 해도 롯데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리그 1위였다. 마운드가 팀을 먹여 살리는 구조였는데, 타선과 수비가 계속 발목을 잡으면서 6월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7.23으로 10위까지 추락했다.

희생번트 성공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팀에서 선발 투수가 정신줄을 놓지 않고 버티는 데는 한계가 있다. 나균안의 최다패는 나균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롯데라는 팀의 현재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숫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