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잠실구장, 홍창기가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LG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7회 결승 적시타를 포함해 올 시즌 네 번째 3안타 경기였는데, 이번 롯데 3연전에서만 두 번째였다.
12일 1차전부터 이번 3연전 동안 7안타를 몰아치며 시즌 타율을 0.255까지 끌어올렸다. 시즌 초반 1할대에서 헤매던 선수가 천천히 평소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출루율은 원래부터 살아있었다

홍창기의 올 시즌 성적을 자세히 보면 타율 0.255에 홈런 0개, 안타 53개, 타점 20개로 평범해 보인다. 그런데 출루율은 0.391이다. 타율과 출루율의 격차가 0.136이나 난다는 건, 타구가 잘 맞지 않아도 볼넷으로 꾸준히 베이스를 밟고 있었다는 의미다.
득점은 39개로 팀 내 공동 13위에 해당한다. 타율만 보면 부진한 선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타석에서의 선구안과 출루 능력 자체는 흔들리지 않았던 셈이다.
휴식을 줘도 흔들리지 않았던 신뢰

염경엽 감독은 시즌 내내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는 홍창기를 위해 휴식을 주는 등 여러 시도를 했다. 그 과정에서 팬들 사이에서는 1번 타자 자리에 다른 선수를 써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도 염 감독은 홍창기를 꾸준히 1번 타자로 기용했다.
출루율이 살아있는 선수를 단순히 타율 하나로 평가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홍창기 본인도 그 신뢰를 알고 있었다. 경기 후 “감독님이 믿어주시고 휴식도 주셔서 그에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13일 대패 충격을 끊어낸 결정적 한 방

12일 1차전에서 LG는 5-16으로 대패했다. 자칫 분위기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13일 불펜데이로 승리를 챙겼고, 14일에도 임찬규와 비슬리의 7이닝 투수전 속에서 LG 타선이 한 끗 차이로 더 좋았다.
6회 문보경의 동점 적시타에 이어 7회 홍창기의 역전 적시타가 결승점이 됐다. 홍창기는 앞선 5회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걸 과감하지 못했던 탓으로 분석했고, 다음 타석에서는 직구를 노려 쳤다. 그 적극성이 결승타로 이어졌다.
올라올 놈은 올라온다

타구질 자체는 시즌 초반부터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을 뿐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좋은 타구가 연달아 나오면서 그 차이가 숫자로 드러났다.
시즌 끝까지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홍창기는 다시 원래의 타율과 출루율 모두를 갖춘 1번 타자로 돌아갈 수 있다. 욕을 먹어도 자리를 지켜준 감독의 믿음과, 그 믿음에 보답하겠다는 선수의 의지가 만나 만들어낸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