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들갑은 금물이긴 한데”.. 한화 오재원, 19살 선수에게 박해민이 보인다

한화 이글스의 신인 외야수 오재원이 스프링캠프에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보여주는 플레이는 그야말로 베테랑 급이다. 캠프 첫날부터 눈도장을 찍는 것도 쉽지 않은데, 오재원은 달랐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 1안타를 포함해 3번의 출루를 기록했고, 첫 타석부터 외국인 투수 맷 매닝을 상대로 볼넷을 얻은 뒤 과감한 주루로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호주에서 열린 야구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도 호쾌한 타격과 수비를 연이어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박해민을 연상시키는 수비력

타격도 인상적이지만, 정말 소름 돋는 건 수비다.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서 잡아내는 장면이 나왔을 때, 현장에서는 “박해민인 줄 알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이는 단순한 찬사가 아니다. 박해민은 KBO 최정상급 주력과 수비력을 자랑하는 선수로, 2026 WBC 대표팀에도 발탁된 바 있다.

오재원의 롤모델이 바로 박해민이다. 같은 우투좌타 선수인 데다 경기 스타일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오재원은 박해민의 수비 영상을 자주 찾아본다고 할 정도로 그를 본받고자 한다.

한화가 찾던 바로 그 선수

구단이 애타게 찾던 중견수·1번 타자로 오재원이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화는 이용규가 키움으로 이적한 뒤로 이렇다 할 중견수·1번 타자를 찾지 못했다. ‘공격 첨병’ 역할을 수행할 선수가 아쉬워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NC에 내주고 손아섭을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이어 1라운드 신인 지명권도 오재원에게 사용했다.

2007년생인 오재원은 유신고 재학 시절 고교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었다.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타율 0.438, 1홈런, 14타점, 38득점, OPS 1.195를 기록했다. 3루타 7개와 도루 32개를 기록할 만큼 빠른 주력이 강점이며, 고교 통산 100안타 57도루라는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박해민의 특별한 선물

오재원이 박해민에게 ‘통 큰 선물’을 받았다는 소식도 화제다. ‘람보르미니(람보르기니+박해민)’ 각인이 새겨진 글러브를 받은 것이다. 오재원은 “야구 대표팀이랑 연습경기할 때 해민 선배님께서 나중에 한 번 오라고 해주셨다. 경기 끝나고 갔는데 글러브를 주셨다”며 “이 글러브는 시합 때 쓸 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건 나의 보물 2호다. 가족이 1호”라고 웃었다.

오재원은 최근 구단 공식 SNS 인터뷰에서 “1번 타자로 출전하는 것과 관련해 부담보다는 정말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김경문 감독님이 1번 타자로 내보내 주시는 만큼 나 또한 출루를 목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들갑은 금물이긴 하다. 아직 연습경기다. 하지만 19살 신인에게서 박해민이 보인다면, 그건 분명 특별한 것이다. 한화가 그토록 찾던 중견수·1번 타자, 오재원이 그 답이 될 수 있을지 개막전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