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에 뽑을 선수가 없다”.. ’36살’ 최지만이 1라운드에 뽑힐 것 같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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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 열리는 2027 KBO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이상한 이야기가 돈다. 1991년생, 우리 나이 서른여섯의 최지만(울산 웨일즈)이 1라운드에서 호명될 수 있다는 것. 처음엔 농담 같았던 이 시나리오가 갈수록 현실성을 얻고 있다. 이유는 최지만이 아니라, 올해 드래프트 풀에 있다.

“상위픽으로 뽑을 선수가 없다”는 한숨

올해 최대어는 부산고 하현승이다. 195cm가 넘는 신장에 150km 강속구와 장타력을 겸비한 투타 재능으로, 양키스의 구애까지 뿌리치고 KBO 드래프트를 택했다. 지난해 최하위 키움의 1픽이 유력하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1라운드감으로 꼽히던 광주제일고 박찬민(필라델피아)과 덕수고 엄준상(애리조나)이 나란히 미국과 계약하며 풀에서 빠졌고, 남은 자원들에 대해서는 “앞 순번 후보들도 냉정하게 보면 아쉽다”는 현장 평가가 나온다. 어차피 물음표 있는 유망주를 뽑을 바에야, 검증된 즉시전력을 택하는 게 낫다는 계산이 성립하는 배경이다.

최지만이라는 ‘검증된 카드’의 매력과 리스크

최지만의 이력서는 드래프트 참가자 기준으론 반칙에 가깝다. 메이저리그 통산 경력에 안정적인 1루 수비, 리그 최상급 선구안과 장타 툴까지. 실제로 복수 구단이 1라운드 후보로 그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취재 보도도 나왔다.

본인은 “계약금도 없는 입장이라 순위에 관심 없다. 상위 라운드는 학생 선수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몸을 낮췄지만, 지명은 선수 의사가 아니라 구단 계산으로 결정된다.

물론 리스크도 뚜렷하다. 무릎 수술 재활이 완전히 끝나지 않아 퓨처스 데뷔 후에도 대타 위주로 나서고 있고, 본인 입으로 “아직 통증이 있다”고 할 정도로 몸 상태가 물음표다. 서른여섯이라는 나이에 부상 이력까지, 잘못 뽑으면 1라운드 지명권 하나를 통째로 날리는 도박이기도 하다. 당초 야구계 예상이 ‘빨라야 2라운드 초반’이었던 이유다.

9월 21일, 흥미로운 실험이 온다

결국 관건은 남은 두 달이다. 최지만이 퓨처스에서 건강과 타격감을 증명하면 1라운드 깜짝 지명은 농담이 아니게 되고, 무릎이 계속 발목을 잡으면 하위 라운드로 밀릴 수도 있다. 분명한 건 하나다.

메이저리거 출신이 신인 드래프트 단상에 서는 것 자체가 KBO 역사상 초유의 장면이고, 그 순번이 몇 번이든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은 열여덟 살들이 아니라 서른여섯 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