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WBC에서 투혼을 불사른 노경은이 한국으로 돌아와 또 다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중순 대표팀에 합류한 뒤 약 한 달 만에 무려 4kg이나 체중이 빠진 채 귀국한 그는,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가장 먼저 찾은 곳이 순대국밥집이었다고 밝혔다.
“오자마자 제일 먹고 싶었던 순대국밥을 ‘얼큰이’로 먹었어요”라며 웃음을 지은 노경은은 한 달간의 고된 대표팀 생활을 이렇게 달래고 있었다. 그만큼 WBC 기간 동안 얼마나 혹독한 시간을 보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달라진 위상, 하지만 변하지 않는 루틴

식당에서 나오는 길에 노경은은 자신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했다고 한다. 아파트 단지 앞에서 운동하던 한 아주머니가 그를 알아보며 “어, 이번에 던졌던 선수 아니에요?”라고 말을 걸어온 것이다. 이에 노경은은 “맞다”고 답하며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이런 관심에도 불구하고 노경은의 프로 정신은 변하지 않았다. 귀국 직후 바로 문학구장으로 향해 훈련을 소화했다고 밝힌 것이다. 그는 “제 개인적인 루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강박이기도 하다”며 “비행기에서 많이 잠을 자고 나오니까 컨디션이 좋더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의 칭찬에 깜짝 놀란 노장

조병현, 박영현과 더불어 대표팀 투수들 중 가장 많은 4경기에 나서 모든 걸 쏟아부은 노경은은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을 언급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대통령이 42살의 나이에도 포기하지 않은 도전과 용기를 칭찬했다는 것이다.
“너무 영광이고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 노경은은 집에서 아내의 반응도 전했다. “집에서는 난리가 났죠. 대통령님께서 언급을 해주셔서 백만 명은 더 알게 됐을 것 같다고. 보는 눈이 많으니까 항상 앞으로 행실 잘하라고 했어요.”
잊지 못할 생일과 후배들에 대한 고마움

노경은은 WBC 기간 중 맞은 생일에 대해서도 특별한 추억을 털어놓았다. “죽기 전까지 잊을 수 없는, 진짜 최고의 생일 파티였던 것 같다”며 후배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특히 미국 도착 후 시차 때문에 생일을 이틀 보낸 것도 처음이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 자신이 세운 국가대표 최고령 등판 기록에 대해서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제 기록은 금방 깨질 것 같아요”라며 “더욱 몸 관리를 잘하는 후배들이 빨리 깨주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농담으로 2028년 LA 올림픽 준비하자는 말도 나온다지만, 노경은은 “1년, 1년 이렇게 1년만 생각하겠습니다”라며 현실적인 접근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