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버린 이유를 도통 모르겠다” 키움 배동현, 2군서도 에이스였는데..

2024년 퓨처스리그에서 29경기 평균자책점 0.30을 기록한 투수가 있었다. 1군 콜업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리고 2차 드래프트로 팀을 떠났다. 배동현(26) 이야기다.

12일 고척 롯데전에서 배동현은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개인 최다이닝을 경신하며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올 시즌 키움이 거둔 4승 중 3승이 배동현의 몫이다. 현재 다승 공동 1위. 김경문 감독이 이 투수를 왜 버렸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2024년 퓨처스 ERA 0.30인데 1군 기회 없었다

배동현의 퓨처스리그 통산 기록을 보면 더 의아하다. 2022년 상무에서 42경기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고, 전역 후 2023년에는 4경기 평균자책점 0.00, 2024년에는 29경기 평균자책점 0.30을 찍었다. 2군에서 거의 에이스급으로 던졌다.

그런데 한화는 배동현에게 1군 기회를 주지 않았다. 2021년 20경기 등판 이후 1군 마운드를 단 한 번도 밟지 못했다. 2025년 퓨처스에서 37경기 평균자책점 4.32로 다소 부진했지만, 그 전까지의 기록을 보면 충분히 1군에서 테스트해볼 만한 투수였다. 하지만 한화 벤치는 끝내 그를 올리지 않았고, 결국 2차 드래프트 3라운드로 키움에 넘어갔다.

키움에서 4선발로 자리 잡다

키움으로 이적한 배동현은 4선발로 기회를 얻자마자 결과를 냈다. 시즌 3경기 16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65를 기록 중이며, 등판할 때마다 승리투수가 됐다. 올러(KIA), 보쉴리(KT)와 함께 리그 다승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이날도 안우진 복귀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올라가 6이닝을 책임졌다. 직구 최고 149km,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가며 78구 만에 효율적인 투구를 펼쳤다. 배동현은 경기 후 “우진이의 복귀전인 만큼 우진이의 뒤를 지켜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팀을 위한 헌신을 강조했다.

한화 불펜은 붕괴 중인데

아이러니한 건 지금 한화 불펜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우주 평균자책점 11.81, 박상원 평균자책점 13.50. 7~8회를 책임져야 할 투수들이 연일 폭발하고 있다. 한승혁은 보상선수로 KT에 갔고, 김범수는 FA로 KIA로 떠났으며, 이태양은 2차 드래프트로 KIA에 넘어갔다.

배동현까지 키움에 내줬다. 2군에서 평균자책점 0.30을 찍은 투수를 1군에서 한 번도 안 써보고 방출한 것이다. 지금 한화 마운드 상황을 보면 배동현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연패 끊는 역할에서 연승 잇는 역할로”

배동현은 “어쩌다 보니 팀의 연패를 계속 끊고 있는데, 다음에는 연승을 잇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키움은 안우진이 완전히 선발진에 합류하면 배동현과 함께 경쟁력 있는 로테이션을 갖추게 된다.

한화가 버린 투수가 키움에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손혁 단장과 김경문 감독의 판단이 옳았는지, 시즌이 끝나면 냉정하게 평가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