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 못할 수도 있는데 못해도 너무 못한다”.. 영웅 스윙은 이제 그만해야

선수도 사람인데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노시환(25·한화)의 부진은 도를 넘었다. 12일 KIA전까지 3연전 11타수 무안타. 12타석에서 희생번트 한 번을 제외하면 안타나 볼넷으로 1루를 단 한 차례도 밟지 못했다. 시즌 타율 0.145, 홈런 0개, 타점 3개. 307억원짜리 4번 타자의 성적이 이래도 되나.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노시환이 아프면 팀도 아픈 것”이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노시환이 변하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척돔이었으면 천장 때렸을 타구들

12일 경기 노시환의 타석을 보자. 삼진, 유격수 직선타, 1루 파울플라이, 유격수 플라이. 4타수 무안타인데, 타구가 계속 높게만 뜬다. 고척스카이돔이었으면 천장을 때릴 것 같이 공이 뜨는데, 정작 내야를 넘어가지 못한다.

이날만 그런 게 아니다. 11일 마지막 타석도 3루수 플라이, 10일 첫 타석도 유격수 플라이였다. 삼진 아니면 플라이다. 3연전 동안 땅볼은 10일 3루 땅볼 하나뿐이었다. 극단적인 어퍼스윙 때문이다.

연습 때는 가볍게 넘기는데

노시환의 연습 배팅을 보면 가볍게 돌려서 담장을 넘기는 타구도 만든다. 그런데 정작 본 경기에서는 무조건 풀스윙이다. 잘 풀리지 않으니 자신 있게 스윙해 큰 타구 하나 만들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하지만 스윙이 커도 너무 크다. 맞으면 넘어갈 것 같지만 정타로 맞지 않으니 문제다. 플라이 아니면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만 나온다. 상대 투수들은 이미 이걸 알고 유인구 승부만 하고 있다.

11일 첫 타석이 정답이었다

오히려 11일 첫 타석 중견수 직선타가 가장 좋은 장면이었다. 방망이 끝에 맞아 힘이 실리지 않았지만, 그 궤도로 방망이가 나와야 강하고 빠른 타구가 외야로 갈 수 있다. 마음을 비우고 장타 욕심을 버려야 지금의 난조가 풀릴 수 있다.

김경문 감독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4번에서 6번으로 타순을 내렸고, 희생번트까지 지시했다. “4번 타자를 계속하면 좋은데, 6번도 갔다가 희생도 하고 야구가 그런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노시환이 아프니 팀도 아프다

한화는 이날 3-9로 완패하며 KIA에 3연전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시즌 초반 벌써 두 번째 3연전 싹쓸이 패배다. 우승에 도전하는 팀 입장에서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노시환의 부진만이 패인은 아니다. 하지만 30홈런-100타점이 가능한 부동의 4번 타자가 타율 0.145에 머물러 있으면 팀이 제대로 돌아갈 리 없다. 11년 307억원의 메가딜 여파인지,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선수를 짓누르고 있는 듯하다.

영웅 스윙은 이제 그만할 때가 됐다. 담장을 넘기려는 욕심을 버리고, 일단 공을 맞추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안 되면 원인을 찾고 뭔가 해보려는 모습이라도 나와야 하는데, 거기서 변하는 게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