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천하도 아니네”.. 두산, ‘손아섭 효과’ 하루 만에 4병살로 끝났다

전날 홈런 4방으로 11-3 대승을 거뒀던 두산의 방망이가 하루 만에 싸늘하게 식었다. 손아섭 트레이드로 타선에 불을 붙였다고 좋아했지만, 4개의 병살타 앞에서는 어떤 효과도 무색했다. 무사 만루조차 무득점으로 날리며 0-6 완봉패. ‘3일 천하’는커녕 하루 천하에 그쳤다.

병살타 4개, 도저히 이길 수 없었다

두산은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0-6으로 패했다. 야구계에는 “병살타 3개 치면 필패”라는 정설이 있는데, 두산은 이날 4개를 쳤다.

1회 박준순이 1사 1·3루에서 병살타를 쳐 선취점 기회를 날렸다. 2회에는 안재석이 병살타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5회 이로운을 상대로 윤준호가 또 병살타를 쳤다. 결정적으로 6회 무사 만루 대찬스에서 양의지가 내야 플라이로 물러나더니, 카메론의 손에서 이날 4번째 병살타가 터졌다. 추격 동력이 완전히 상실된 순간이었다.

이영하, 154km 구위는 좋았지만

두산 선발 이영하는 시즌 첫 등판이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직구 제구 난조로 개막 엔트리에 오르지 못했다가 에이스 플렉센의 어깨 부상으로 기회를 얻었다.

구위는 대단했다. 초구부터 152km 강속구를 뿌렸고 이날 최고 구속은 154km. 하지만 첫 등판에서도 제구 불안이 발목을 잡았다. 1회 박성한에게 볼넷을 내준 뒤 에레디아 삼진, 최정 2루타, 김재환 삼진으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2사 2·3루 상황. 이영하는 초구 전 너무 집중하다 피치클락을 위반했다. 1B(1볼). 그리고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슬라이더를 고명준에게 통타당했다. 좌중간으로 날아간 선제 3점 홈런(시즌 4호). SSG 6연패 기간 중 5번이나 선취점을 빼앗겼던 팀에 숨통이 트이는 한 방이었다.

SSG, 홈런 3방으로 연패 탈출

SSG는 개막 후 7승 1패로 폭발적인 상승세를 뽐냈다가 갑자기 팀이 무너지며 6연패에 빠졌다. 이숭용 감독은 연패를 끊기 위해 조기 투수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선발 최민준은 5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안타를 맞자 3점 리드에도 곧바로 교체당했다. 이숭용 감독은 이로운, 김민 등 필승조를 조기 투입하며 반드시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경기 후 “최민준 승리를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6연패 탈출이라는 목표 앞에서는 냉혹한 선택이었다.

6회말 주장 오태곤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시즌 1호)로 4-0을 만들었다. 1사 3루에서 박성한이 중전 적시타로 5-0. 8회에는 정준재가 우월 솔로포(시즌 1호)로 쐐기를 박았다.

이숭용 감독은 6점 차에도 마무리 조병현을 9회에 올리며 방심하지 않았다. 그렇게 길었던 연패가 끝났다. SSG는 8승 7패로 다시 5할 승률 위로 올라섰다.

손아섭, 연속 삼진

전날 이적 첫 경기에서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속이 후련하다. 99점”이라고 환호했던 손아섭은 이날 침묵했다. 6회 볼넷으로 출루해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드는 데 기여했지만,

팀은 양의지 내야 플라이와 카메론 병살타로 1점도 뽑지 못했다. 8회에는 선두 정수빈의 내야안타 이후 박찬호와 함께 노경은에게 연속 삼진을 당하며 힘이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