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억 몸값도 못하는데 WBC 안 나갔으면”.. 불만 폭주한 샌프란시스코 팬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는 조용한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그 중심에는 이정후의 WBC 출전 여부가 있었습니다.

3대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응원해온 팬은 말했습니다. “WBC 정말 멋진 대회지만, 이정후가 이번에는 빠졌으면 좋겠다.” 선수 본인의 선택임은 분명하지만, 팬들의 걱정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지난 두 시즌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간 총액 1억13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으며 화려하게 메이저리그에 입성했습니다. 한화 약 1,600억 원 규모의 계약, 기대는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첫 시즌에는 부상으로 겨우 37경기 출전에 그쳤고, 본격적인 첫 풀타임이었던 2025시즌에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건강을 되찾고 150경기를 소화했지만, 타율 0.266, 8홈런, OPS 0.734는 팬들의 기준에서 부족한 수치였습니다. 투자만큼의 활약을 기대했던 팬들은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 하필 지금 WBC인가

2026시즌은 이정후에게 중요한 갈림길이 될지 모릅니다. 계약 3년 차, 이제는 팀의 중심 타자로 자리매김해야 할 시기입니다. 이정후가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쳐야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에도 다가설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WBC 출전 소식은 일부 팬들에게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대표팀 출전은 물론 자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팀을 위한 선택이었으면 좋았겠다.” 메이저리그 시즌 준비 자체가 결코 가볍지 않은 만큼, 부상의 위험을 동반하는 국제대회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 팬들과의 온도 차

물론, 한국 팬들에게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정후가 세계 무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하는 모습은 자부심을 느낄 이유가 충분합니다. 실제로 많은 한국 팬들은 그의 WBC 활약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메이저리그 팀 팬들에게는 로컬 경기력이 더욱 중요합니다. 특히 매 시즌이 치열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에서는 이정후의 1경기, 1안타가 시즌 전체 흐름을 바꿀 수도 있는 만큼 그의 몸 상태와 준비 과정이 팀에 핵심입니다.

팬들의 응원

캠프장을 찾은 몇몇 팬들은 “올해는 정말 기대해도 될까?”라는 조심스러운 기대를 품고 다가왔습니다. 팀스토어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는 사실도 조용한 준비 기간을 상징하는 듯 보입니다.

이정후가 WBC 출전을 감행하든, 아니면 정규시즌 준비에 집중하든 그 선택은 선수와 구단의 협의에 달렸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그의 성공은 곧 샌프란시스코의 승리이자 한국 야구의 자부심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