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김진욱이 손성빈과 배터리를 이뤄 8이닝 1실점으로 팀 시즌 첫 QS를 만들어냈고, 10일에는 로드리게스가 같은 손성빈과 호흡을 맞춰 8이닝 11탈삼진 1실점 쾌투를 펼쳤다.

7연패에서 2연승으로 분위기가 반전된 롯데 자이언츠인데, 공교롭게도 두 경기 모두 주전 포수 유강남이 빠진 날이었다.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정말 문제가 거기에 있었던 걸까.
유강남과 2경기 13실점 → 손성빈과 1실점

로드리게스는 10일 고척 키움전에서 8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1탈삼진 1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압도했고, 팀의 3-1 승리를 이끌며 시즌 2승째를 거머쥐었다. 지난 3일 SSG전에서 4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던 아쉬움을 단숨에 날려버린 완벽한 반등이었다.

달라진 점은 포수였다. 개막 후 2경기 연속 유강남과 배터리를 이뤘던 로드리게스는 이날 처음으로 손성빈과 선발 호흡을 맞췄는데, 경기 후 “오늘 포수가 리드해 준 방식이 딱 내 스타일이었고, 훌륭한 호흡을 통해 실력으로 증명할 수 있었다”며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강하게, 공격적으로 던지겠다”

로드리게스는 직전 등판의 부진에 대해 “정신력이 흔들렸던 그 경기는 이미 과거의 일이며, 너무 많은 생각을 하기보다 마운드에서 강하게 경쟁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했다”고 돌아봤다. 특히 지난 등판에서는 제구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벗어나면서 타자들과 적극적으로 대결하지 못한 점을 뼈아프게 반성했다고 했다.

이날은 전력분석팀의 조언대로 스위퍼와 커터, 직구 등 자신 있는 공을 공격적으로 구사했고, 사사구 없이 승부를 빠르게 가져가며 롯데 벤치가 원했던 ‘이닝 이터’이자 ‘닥터 K’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11개의 탈삼진에 대해서는 “억지로 삼진을 잡겠다는 생각보다 가운데로 공을 꽂아 넣어 타자들이 알아서 물러나게 만들겠다는 기본기에 충실했다”고 설명했다.
8회에도 “더 던지고 싶다”

8회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을 때 로드리게스는 “더 던지고 싶다”는 강력한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투구 수가 늘어나 투수 코치님이 확인차 올라오셨지만, 컨디션이 워낙 좋아서 계속 던지겠다고 답했다”며 “항상 팀을 위해 100% 전력을 다해 이닝을 길게 끌고 가는 것이 내 임무”라고 굳은 책임감을 내비쳤다.

8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내려올 때는 크게 포효하며 강렬한 액션을 선보였는데, “얼마 전까지 우리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지만 지난 경기에서 김진욱 선수가 호투하며 반전됐고, 나 또한 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도미니카 대결, 알칸타라와 나란히 11탈삼진

공교롭게도 이날 상대 선발은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라울 알칸타라였고, 두 선수는 나란히 11탈삼진을 기록하는 역대급 투수전을 펼쳤다.
로드리게스는 “같은 고향 출신인 데다 서로 경쟁하는 것을 즐기는 성향이라 알칸타라의 눈부신 투구가 내게도 엄청난 동기부여로 작용했다”며 “치열한 승부 끝에 결국 팀이 승리하는 데 힘을 보탰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승리의 여운을 만끽했다.

7연패 후 2연승. 두 경기 모두 손성빈이 마스크를 쓴 날이었다. 롯데 팬들 사이에서는 “유강남 리드가 문제 아니냐”는 지적이 다시 나오고 있는데, 과연 우연의 일치인지 앞으로의 경기가 증명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