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가 선수들의 불법 도박 사건에 대해 내린 징계 결정이 팬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당사자인 선수들은 추가 징계 없이, 오히려 구단 직원들이 책임을 지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 12일 새벽 대만 타이난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의 주인공들은 고승민, 김동혁, 나승엽, 김세민 등 4명의 선수들이다. 이들은 전지훈련 중 게임장을 찾아가 불법 도박에 연루됐고, KBO로부터 30경기에서 50경기까지의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구단의 예상 밖 결정

당초 롯데 구단은 “구단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리겠다”며 엄중한 자체 징계를 예고했었다. 하지만 27일 발표된 공식 입장은 많은 이들을 당황시켰다. 선수들에 대한 추가 징계는 전혀 없고, 대신 대표이사와 단장, 그리고 담당 프런트 매니저들이 징계를 받게 된 것이다.
구단 측은 이중 징계를 자제하라는 KBO 사무국의 권고와 타 구단과의 형평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구단의 역할을 먼저 돌아보고 점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팬들의 분노가 더 큰 이유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차갑다. 구단이 특별히 5성 호텔 셰프를 대만까지 파견해 특식을 제공한 바로 그날 밤에 선수들이 게임장을 찾아간 것이 더욱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서승수 조리장이 “따뜻한 집밥 한 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며 정성껏 준비한 특식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징계 내용의 불투명성이다. 선수들의 경우 구체적인 경기 수로 징계가 공개된 반면, 구단 직원들의 징계는 “징계 처분을 내렸다”는 수준에서만 언급됐다. 구단은 “다른 직원들의 징계까지 포함돼 비공개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는 오히려 의혹만 키우고 있다.
연좌제가 된 징계 시스템

결국 이번 사건은 상식 밖의 행동을 한 당사자들은 그대로 두고, 죄 없는 직원들이 책임을 지는 기묘한 연좌제가 되어버렸다. 다 큰 성인 선수들을 어디까지 통제해야 하느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사자들의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롯데 구단은 “2026시즌 팬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지만, 이번 징계 결정이 과연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선수들이 이번 사건을 통해 진정한 반성을 하고, 앞으로는 더욱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