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스급 외국인 투수의 6주 이탈. 보통의 1위 팀이라면 비상이 걸릴 악재다. 그런데 삼성 라이온즈는 부상 확정 닷새 만에 메이저리그 통산 210경기 경력의 대체 투수 영입을 발표했다.
여름 시장에 쓸 만한 투수 매물이 없다는 이야기가 정설처럼 돌던 시기라, 팬들 사이에서는 프런트의 빠른 일처리에 감탄이 쏟아지고 있다.
닷새 만에 끝난 영입, 소리소문도 없었다

타임라인이 인상적이다. 후라도는 지난 15일 검진에서 오른쪽 어깨 근막 손상과 극하근 염증 진단을 받아 6주 결장이 확정됐다. 전반기 17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한 선발 자원의 이탈이었다. 그리고 20일, 삼성은 오스틴 보스(34)와 총액 15만 달러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보스는 이미 입국해 메디컬 테스트까지 마친 상태로, 곧바로 로테이션 합류가 가능하다. 시장에 아무런 사전 소문 없이 검진부터 계약, 신체검사까지 닷새 안에 끝낸 셈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매물이 없다더니 어디서 이런 투수를 조용히 데려왔느냐는 반응과 함께, 대체 외인 구인난을 겪는 타 팀 팬들의 부러움 섞인 반응까지 나온다.
이력서는 대체 외인 수준이 아니다

스펙도 단기 대체 자원치고는 화려하다. 보스는 2013년 드래프트에서 워싱턴에 지명된 뒤 빅리그에서 210경기 370⅓이닝을 소화하며 17승 27홀드를 거둔 베테랑 우완이다. 통산 9이닝당 탈삼진 8.4개에 볼넷 3.3개로 구위와 제구의 균형을 갖췄다는 평가고,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지난해 일본 지바 롯데에서 125이닝을 던지며 선발 한 시즌을 완주한 아시아 무대 경험이 있다. 본인도 아시아 야구 스타일을 어느 정도 안다며 적응에 자신감을 보였다. KBO 직행 외인들이 흔히 겪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프로필이다.
1위 수성 경쟁에 던진 승부수

이번 영입은 단순한 땜질 이상의 의미가 있다. 삼성은 승률 0.616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2위 KT에 2경기, 3위 LG에 2.5경기 차로 쫓기는 살얼음판이다.
후라도 공백 6주를 어떻게 버티느냐가 1위 수성의 최대 변수였는데, 로테이션 구멍을 즉시 메우면서 격차 방어의 카드를 확보했다. 팬들 사이에서 이번 영입을 대권 도전의 신호로 읽는 반응이 나오는 배경이다.
물론 검증은 지금부터다

냉정하게 보면 우려 지점도 있다. 보스의 지난해 NPB 성적은 3승 9패로 승운이 따르지 않았고, 올해는 빅리그가 아닌 마이너에서 네 팀을 전전했을 만큼 최근 폼이 정점과는 거리가 있다. 34세라는 나이도 변수다.
15만 달러라는 몸값 자체가 검증이 필요한 카드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름값과 별개로 KBO 타자들을 상대로 한 실전 결과가 나와봐야 성패를 말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