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가 돌아왔다. 허리 근육통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복귀한 직후 콜로라도와의 3연전에서 15타수 11안타를 폭발했고, 1일 경기에서는 6타수 5안타로 MLB 데뷔 후 첫 한 경기 5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3할 4리까지 올라 메이저리그 전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연속 3경기 11안타는 리그에서 이정후가 유일한 기록이다.

이정후를 두고 5월 슬럼프 때 쏟아진 비판이 기억날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 시점, 이정후의 연봉과 계약 규모를 보면 더 말이 없어지는 선수들 명단이 있다.
이정후보다 연봉 더 받으면서 더 못 치는 선수들
이정후의 올 시즌 연봉은 2200만 달러, 약 320억 원이다. 이 돈을 받으면서 타율 3할 4리를 찍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마니 마차도는 샌디에이고와 11년 3억 5000만 달러, 평균 연봉 3182만 달러짜리 계약을 맺고 뛰고 있다. 이정후보다 1000만 달러 가까이 더 받는 선수가 올 시즌 타율 0.174에 OPS 0.620을 기록 중이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14년 3억 4000만 달러 계약의 주인공인데 올 시즌 홈런 1개에 OPS 0.658이다.

피트 알론소는 볼티모어와 5년 1억 5500만 달러에 새로 계약하고 첫 시즌을 맞았지만 타율은 0.237에 그치고 있다. 카일 터커는 다저스와 4년 2억 4000만 달러, 사실상 역대 최고 수준의 연평균 계약을 맺고도 타율 0.242, OPS 0.729에 머물고 있다.

트레아 터너는 필라델피아와 11년 3억 달러 계약을 맺은 선수인데 타율 0.223, OPS 0.622다. 라파엘 데버스는 올 시즌 연봉만 따져도 이정후보다 훨씬 많이 받고 있지만 타율 0.253에 OPS 0.732다. 오스틴 라일리는 애틀랜타와 10년 2억 1200만 달러를 받으며 타율 0.209, OPS 0.649를 기록 중이다. 건나 헨더슨은 타율 0.219, 보 비쳇은 뉴욕 메츠로 이적해 타율 0.219에 OPS 0.583이다.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온다

5월 초 이정후의 부진은 사실이었다. 한때 타율이 0.091까지 내려가며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위에 나열한 선수들 모두 이정후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받거나 비슷한 규모의 계약을 하고도 지금 이 순간 이정후보다 낮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부상 복귀 직후 3연전 11안타를 폭발하고 샌프란시스코 우익수 기준 18년 만에 4안타 경기를 한 시즌에 세 번이나 기록한 타자를 단순히 슬럼프 몇 주로 평가하는 건 무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