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가 전체 선수들과 연봉 재계약을 마무리했다. 73명 전원과 계약을 끝마치고 스프링캠프를 위해 대만 타이난으로 향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그리 환영 일색은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주요 선수들의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연봉 삭감 폭이 크지 않았다는 점이다.
윤나고황손, 기대주에서 고민거리로

한때 롯데 팬들의 희망으로 불리던 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 손호영, 이른바 ‘윤나고황손’ 라인이 동반 추락했다. 타격, 수비, 체력 모든 면에서 흔들렸고, 2025시즌은 사실상 악몽에 가깝다.
고승민만 연봉이 동결됐고 나머지 넷은 최소 1500만 원에서 많게는 4500만 원까지 삭감됐다. 수치만 보면 나쁘지 않은 수준 같지만, 성적과 비교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OPS와 wRC+ 같은 핵심 지표가 곤두박질쳤다. 나승엽과 황성빈 모두 전년 대비 OPS가 0.1 이상 떨어졌고, 손호영은 wRC+가 50포인트 이상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삭감률은 대부분 20% 남짓으로, 반토막 이상 삭감된 경우는 찾아볼 수 없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 정도면 겨우 선방한 것이 아니냐는 씁쓸한 반응이 커지고 있다.
연봉 오름세 누린 선수들, 반가운 소식

물론 웃은 선수들도 있다. 투수 김강현, 정현수, 이민석은 연봉이 두 배가량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강현과 정현수는 4000만 원에서 9000만 원으로 125%나 인상됐다.
야수 쪽에서는 한태양과 전민재가 크게 도약했다. 전민재는 드디어 억대 연봉에 진입하며 커리어의 전환점을 맞았다. 나균안과 정철원 역시 1억8000만 원으로 최고 연봉 반열에 올랐다.
씀씀이 달라진 롯데, 팬들 불안한 시선

FA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은 것도 팬들의 시선을 끄는 요소다. 구단의 전체적인 지출이 예년보다 보수적으로 바뀐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모기업의 상황이 어렵다는 소문이 돌고 있고, 그 여파가 구단 운영에도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물론 구단 측에선 성적에 따른 정당한 삭감이라고 말하지만, 그 이면에는 팬심과의 간극이 보인다.
2026 시즌, 반등 없으면 더 큰 조정 온다

결국 이번 연봉 조정의 핵심은 윤나고황손의 추락과 이에 대한 구단의 대응이다. 팬들은 구단이 너무 관대했다는 생각을 하고, 선수 입장에서는 자존심도 상하고 동기 부여도 필요하다. 타이난과 일본을 잇는 40일 캠프에서 이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따라 2027년의 협상 테이블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