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잠실구장, 시구를 마친 젠슨 황이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한 일은 1루 테이블석으로 이동해 팬들 사이를 누비는 것이었다. 야구장을 떠날 때까지 1시간 30분 동안 자리에 제대로 앉지 못했다.
엔비디아 창립연도를 뜻하는 93번 유니폼을 입고 구역마다 직접 찾아다니며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찍어줬다. 구역 간 이동할 때 난간을 직접 넘었다. 자신의 사인 공 10개를 직접 팬들에게 선물했다.
폭투를 던지고도 분위기를 압도했다

시구 자체는 완벽하지 않았다. 공이 포물선을 그리며 시타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쪽으로 크게 벗어났고, 박 회장이 상체를 숙여 피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야구장을 떠나면서 젠슨 황은 “폭투였다. 정말 형편없는 투구였다. 박 회장에게 날아가서 거의 맞힐 뻔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시구 전 잭 로그에게 지도까지 받았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스스로를 낮췄다. 마운드에 오르기 전에는 마이크를 잡고 “치맥보다 좋은 것은 없다”고 외쳐 관중석 환호를 끌어냈고, 3회말 댄스 타임에는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에 맞춰 직접 춤을 추기도 했다.
재산 230조짜리 CEO가 난간을 넘어다녔다

치킨을 먹고 맥주를 마시다가도 팬이 보이면 바로 일어나 움직였다. 맥주 판매원을 직접 격려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1층에서 2층까지 올라가 각 구역을 돌며 사인과 사진 촬영에 응했고, 밝은 에너지와 미소는 야구장을 떠날 때까지 유지됐다. 전 세계 부자 순위 9위, 재산 230조원대의 인물이 보여준 팬 서비스였다.
KBO 레전드들도 못한 걸 해냈다

KBO에서 팬 서비스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류현진은 오랫동안 이승엽, 이대호와 함께 팬 서비스가 안 좋은 야구선수 3대장으로 꼽혔다.

김선빈은 지하주차장에서 어린 팬들의 사인 요청을 선글라스를 쓴 채 무시하고 지나쳐 전 구단 팬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선수협회에서 사인을 해줘야 한다는 의무조항을 제안하는 상황까지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