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에서도 제발 이렇게만 던져라”.. 기아 팬이라면 포기할 수 없는 이의리 2군 근황

24일 고양야구장 퓨처스리그에서 이의리가 3이닝 46구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숫자보다 중요한 건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다.

올 시즌 1군에서 단 한 번도 무사사구 경기를 만들지 못한 선수가 2군에서 이닝당 15구 안팎의 효율적인 투구를 해냈다. KIA 팬들이 1군에서도 저렇게만 던져줬으면 하는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2021년 신인왕, 그리고 기나긴 제구 싸움

이의리는 2021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해 데뷔 시즌 신인왕을 수상했다. 만 18세에 21세기 고졸 투수 최초로 한 경기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최고 156km 직구에 각이 큰 슬라이더를 앞세워 좌완 에이스 자원으로 주목받았다.

그런데 데뷔 후 지금까지 이의리의 발목을 잡는 건 항상 같은 문제다. 볼넷이다. 올 시즌 1군 9경기에서 ERA 8.37을 기록하는 동안 이닝당 볼넷 허용 수가 지나치게 높았고, 결국 이범호 감독이 5월 17일 말소를 결정했다. 감독은 당시 “좋을 때 빼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제구가 잡히면 이 선수가 얼마나 무서운지

4월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이의리는 5이닝 91구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최고 156km 직구로 올 시즌 KBO 좌완 투수 최고 구속 1위를 기록했다. 그날 이의리가 던지는 걸 본 팬들은 왜 이 선수를 포기할 수 없는지 알 수 있었다.

문제는 그 다음 등판부터 다시 볼넷이 늘어나며 흔들렸다는 점인데, 이범호 감독도 “마운드에서 타자와 싸워야 하는데 자신과 싸우는 것 같다”고 지적할 만큼 멘탈과 제구가 연결된 구조가 핵심 문제로 꼽힌다.

KIA가 포기할 수 없는 이유

강리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좌완인데 이 정도 구위를 보여주는 선수가 없으니 KIA가 앞으로도 계속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KBO에서 최고 156km를 던지는 좌완 선발은 이의리 외에 없다는 게 팬들이 이 선수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다.

24일 2군 등판에서 볼넷 없이 3이닝을 소화한 장면이 작은 신호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것인지는 아직 모른다. 다만 확실한 건 이의리가 제구를 잡은 날의 모습은 리그 어떤 선발과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