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잠실에서 프로 입단 8년 만에 처음 성사된 곽빈과 안우진의 정규시즌 선발 맞대결, 결과는 두산의 7-2 승리였어요. 곽빈은 6이닝 5피안타 3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11승, 안우진은 5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7패(3승)예요.
같은 1999년생, 같은 2018년 드래프트 동기인데 이날만큼은 급이 갈렸어요. 그리고 관중석 뒤에는 다저스, 양키스, 샌디에이고, 토론토, 캔자스시티까지 5개 구단 스카우트가 앉아 있었어요.
스카우트 앞에서 갈린 두 에이스

곽빈은 1회 히우라를 상대로 160.3km를 찍었어요. 6일 전 세운 자신의 최고 구속 159.1km를 갈아치웠고 올해 국내 투수 최고 구속도 넘었어요. 직구 49개 중 150km 미만이 하나도 없었어요.
안우진은 5회 2사 후 안재석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역전 투런을 맞고 흔들렸어요. 이후 안타, 볼넷,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고 세베리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어요. 78구에서 6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어요.
팬들이 화난 지점

키움 팬들이 이날 가장 많이 한 말이 제목 그대로예요. 잘 던지면 역시 안우진이고 못 던지면 수술 복귀 시즌이니 봐줘야 한다는 식의 평가가 매번 반복된다는 거예요.

냉정하게 보면 7안타 5실점은 압도적인 피칭이 아니고, 제구가 흔들려 5이닝에서 끊기는 경기가 잦다는 게 팬들의 지적이에요. 그래서 나온 말이 지금 실력이면 포스팅(구단 허락 아래 메이저리그 구단과 입찰 협상을 하는 제도)에 나가도 응찰 구단이 없을 거라는 거예요. 차라리 트레이드로 팀에 돈이라도 벌어주라는 반응까지 있었어요.
그래도 짚어야 할 것

반론도 분명해요. 안우진도 이날 최고 160.0km, 직구 평균 156km를 찍었어요. 곽빈이 최고 구속을 새로 썼다지만 평균은 155km로 안우진보다 낮았어요. 종전 국내 최고 구속 160.28km도 지난 4월 안우진이 세운 기록이에요.
78구에서 내려간 것도 본인이 무너져서가 아니라 설종진 감독이 수술 복귀 시즌을 감안해 무리시키지 않은 결정이에요. 곽빈 본인도 경기 뒤 우진이가 비교 불가로 한 수 위라고 했어요. 한 경기로 급을 나누는 건 이르다는 팬 의견도 많아요.
메이저는 어디를 보나

그런데 스카우트가 보는 건 구속만이 아니에요. 긴 이닝을 던져주느냐, 위기에서 제구가 유지되느냐, 그리고 건강하냐예요. 이날 두 투수 모두 160km를 찍었는데 한쪽은 6이닝 2실점, 한쪽은 5이닝 5실점이었어요. 스카우트 리포트에 남는 건 결국 이 줄이에요.

안우진은 아직 복귀 시즌이라는 방패가 있어요. 그런데 그 방패가 언제까지 통할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보세요? 안우진이 메이저에 갈 실력이라고 보세요, 아니면 지금은 곽빈이 앞섰다고 보세요? 두 선수의 남은 시즌 등판, 그리고 겨울에 누가 먼저 포스팅 얘기를 꺼내느냐가 남은 변수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