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조용히 20-20 코앞이라고?” 美 가서 조롱 받던 김도영·안현민 동기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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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한국인 타자 한 명이 심상치 않은 8월을 보내고 있다. 24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달리는 중이고, 홈런 하나만 더하면 한국인 마이너리거 최초의 한 시즌 20홈런-20도루 고지를 밟는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기대치가 한껏 낮아져 있던, 국내 팬들에게는 잊혀 가던 이름이다.

김도영·안현민과 같은 2003년생

주인공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더블A 스프링필드의 외야수 조원빈(23)이다. 서울 컨벤션고 출신으로 고교 시절 공·수·주를 두루 갖춘 유망주로 꼽혔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일찌감치 잠재력에 주목하면서 2022년 계약금 50만 달러(약 6억9000만 원)에 세인트루이스와 국제 유망주 계약을 맺었다. 현재 KBO리그를 대표하는 김도영(KIA), 안현민(KT)과 동갑내기다.

2년의 침묵, 그리고 올해의 반전

출발은 순조로웠지만 2024~2025년 2년 연속 하이싱글A에 머물며 OPS가 0.6대에 그쳤고 성장세가 멈췄다. 동갑내기들이 KBO에서 신인왕과 골든글러브를 쓸어 담는 동안, 그의 이름은 국내 팬들 사이에서 점점 잊혀 갔다.

올해는 다르다. 하이싱글A에서 56경기 타율 0.269, 8홈런, 23도루로 출발한 그는 5월 한 달간 타율 0.325, OPS 1.097을 몰아치며 리그 ‘금주의 선수’까지 받았다. 6월 더블A 승격 후에도 43경기 11홈런, OPS 0.934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즌 통합 성적은 타율 0.273, 19홈런 28도루, OPS 0.909로 총루타·2루타·타점 등 주요 지표에서 모두 자신의 한 시즌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미국 진출 후 3년간 친 홈런이 통산 17개였는데, 올해만 벌써 19개다.

멈추지 않는 출루

지난 7월 23일부터 24경기 연속 출루 중이다. 선발 출전 경기만 따지면 31경기 연속이다. 자신의 23번째 생일이던 21일 아칸소전에서는 시애틀의 유망주 투수를 상대로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았고, 22일 경기에서도 안타와 득점을 보태며 2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시즌 타율은 0.278이다.

겨울이 더 궁금한 이유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현지에서는 오는 9월 트리플A 승격과 올겨울 세인트루이스 40인 로스터 진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한국인 선수는 총 30명으로, 조원빈이 데뷔하면 31번째가 된다.

40인 로스터에 들지 못하더라도 오는 12월 룰5 드래프트를 통해 다른 구단의 지명을 받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