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에는 기아가 네일 교체해야 하는 이유” 김태군 없으면 이렇게 못 한다고?

포스트맨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33)을 둘러싼 여론이 심상치 않다. 표면적인 이유는 전반기 마지막 2경기 부진이지만, 진짜 불씨는 따로 있다. 전담 포수 김태군이 빠지자마자 무너졌다는 점, 그리고 그걸 감독이 공개적으로 인정했다는 점이다.

올해 외국인 최고 몸값인 200만 달러(약 30억원)를 받는 투수가 포수 한 명에 좌우된다면, 재계약을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뮤니티에서 커지고 있다.

김태군 말소 직후, 2경기 ERA 10.80

타이밍이 너무 공교롭다. 김태군이 지난 1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말소된 직후, 네일은 2일 SSG전 5이닝 5실점(한준수), 8일 롯데전 3⅓이닝 5실점(주효상)으로 연달아 무너졌다.

특히 롯데전은 KBO 데뷔 후 최소 이닝 강판이었다. 이 2경기 평균자책점은 10.80. 이범호 감독도 “네일이 태군이 빠지고 난 뒤에 영 힘을 못 쓰고 있다”며 에이스라면 어떤 포수가 앉아도 베스트로 던져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짚었다.

이동걸 투수코치의 진단은 더 구체적이다. 투심과 스위퍼를 섞는 네일 특성상 하이존과 낮은 존의 구종 선택에서 김태군을 절대적으로 신뢰해 왔고, 2년간 함께 성공한 경험이 그 의존을 굳혔다는 것이다. 문제는 김태군이 약물 알러지 체질로 회복이 남들보다 느려 후반기에도 상당 기간 복귀가 어렵다는 점이다. 코치진이 기술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주문한 이유다.

포수 탓 이전에, 구위 자체가 예전이 아니다

팬들 사이 반응은 갈린다. 김태군과 던질 때와 아닐 때의 성적 격차가 실제로 크다며 포수 의존이 사실이라는 쪽이 있는가 하면, 애초에 3년차가 되면서 구위 자체가 떨어진 게 본질이고 포수는 핑계라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30억을 받는 외국인 투수가 특정 포수 없이는 못 던진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냉소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실제로 수치가 후자의 손을 어느 정도 들어준다. 리그 평균자책점 1~2위를 다퉜던 지난 2시즌과 달리 올해 전반기는 18경기 5승5패, ERA 3.77.

140km대 후반 투심과 스위퍼는 3년째 상대하는 KBO 타자들 눈에 익었고, 안 좋은 날엔 무브먼트가 눈에 띄게 줄어 가운데로 몰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속으로 압도하는 유형이 아니라 무브먼트로 사는 투수라 이 변화는 치명적이다. 팀 내 1선발 역할도 사실상 올러에게 넘어간 상태다.

그래도 ‘교체’는 성급하다는 반론

다만 냉정하게 보면 ERA 3.77에 퀄리티스타트 10회는 리그 기준으로 여전히 준수한 성적이다. 최근 2경기 전까지 6월 한 달은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짠물 피칭을 했던 투수이기도 하다.

2024년 턱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딛고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고, 성실성과 인성 면에서 구단과 선수단의 신뢰가 두터운 선수라는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 전담 포수 체제는 커쇼급 투수들도 쓰는 방식인데, 부상이라는 변수 하나로 재계약 불가론까지 가는 건 과하다는 반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후반기가 곧 재계약 면접이다

결국 판단 근거는 후반기가 만든다. 이범호 감독은 후반기 반등의 두 열쇠로 네일과 김선빈을 꼽았다. 김태군 없이 한준수, 주효상과 호흡을 맞추며 예전 수준의 피칭을 되찾는다면 포수 의존 논란은 해프닝으로 끝난다.

반대로 지금 흐름이 이어진다면, ‘특정 포수가 있어야만 작동하는 30억짜리 에이스’라는 꼬리표는 재계약 테이블에서 가장 무거운 서류가 될 것이다. 증명의 시간은 네일에게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