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유학을 다녀온 김서현이 실전 마운드에 돌아왔다. 29일 퓨처스리그 SSG전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것이다.
결과만 보면 합격점이다. 그런데 팬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공 11개 중 스트라이크가 4개뿐이었기 때문이다.
무실점 뒤에 숨은 불안한 숫자

이날 김서현은 첫 타자를 초구에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세 번째 타자와도 볼카운트 싸움 끝에 풀카운트까지 몰렸다가 헛스윙 삼진으로 겨우 이닝을 마쳤다.

볼 7개, 스트라이크 4개. 김서현을 무너뜨린 원흉이 제구였다는 점에서, 이 비율은 무실점이라는 결과보다 무겁게 읽힌다. 올해 1군에서 그가 남긴 성적은 8이닝 동안 사사구 19개, 평균자책점 12.38이었다.
유학은 성공적, 그러나 정착은 이제부터

물론 연수 자체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손혁 단장은 일본 현지에서 마지막 투구를 지켜본 뒤 몸의 움직임을 안정시키는 해결책을 찾았고 본인도 만족했다고 전했다.

선례도 든든하다. 같은 시설을 다녀온 김진욱은 롯데 에이스급으로 거듭났고, 전반기 평균자책점 9점대였던 이의리는 후반기 2점대로 반등했다.
다만 두 선수 모두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밸런스를 통째로 다시 잡은 만큼, 새 폼이 실전에서 몸에 붙는 과정은 이제 시작이라는 얘기다.
“영점 잡히기 전엔 올리지 말자”.. 팬들의 신중론

팬들 사이에서는 성급한 콜업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퓨처스 타자들도 골라내는 제구라면 1군 타자들은 방망이를 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화 불펜이 이상규, 이민우, 조동욱 등의 과부하로 지쳐 있어 김서현의 복귀가 절실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급 폼을 되찾지 못한 채 올라오면 5강 싸움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선다.

일부 팬들은 올해는 없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하겠다는 자조까지 내놓는다. 결국 답은 다음 등판들이다. 새 폼의 스트라이크 비율이 올라오는 속도가, 김서현의 1군 복귀 시계를 정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