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노시환이 방망이와 글러브로 경기 하나를 통째로 흔들었다. 4일 대구 삼성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숫자보다 내용이 더 묵직했다.
노시환은 0-0이던 5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중간 펜스를 때리는 2루타로 물꼬를 텄고, 상대 선발 양창섭의 폭투 때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다. 3-0으로 앞선 8회 1사 2루에서는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이 안타가 올 시즌 100번째 안타였다. 2021년부터 이어온 6시즌 연속 100안타로, KBO리그 역대 73번째 기록이다. 수비에서도 6회 2사 3루 위기에서 삼성 전병우의 3루 쪽 강습 직선타를 낚아채 실점 위기를 지우며, 아시아쿼터 최초의 10승을 달성한 선발 왕옌청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페라자, 문현빈, 강백호 등 주축 타자들이 주춤한 상황이라 무게감은 더 컸다.
2군행, 그리고 헤드샷.. 시즌 초반의 시련

지금의 활약이 더 각별한 것은 노시환의 올 시즌 출발이 순탄치 않았기 때문이다. 노시환은 4월 타격 부진으로 2군까지 내려갔다. 계약 첫해부터 간판 타자가 겪은 부진에 팬들의 시선도 따가울 수밖에 없었다.

1군 복귀 바로 다음 날인 4월 24일 대전 NC전에서는 아찔한 순간까지 겪었다. 상대 선발 커티스 테일러의 144km 패스트볼에 헬멧을 정통으로 맞고 그라운드에 쓰러진 것이다. 테일러는 헤드샷 규정에 따라 퇴장당했다.

하지만 노시환은 스스로 일어나 교체 없이 1루로 걸어 나갔고, 이후 주루까지 정상 소화하며 경기를 끝까지 뛰었다. 당시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노시환은 이후 큰 이상 없이 시즌을 소화하며 100안타 고지까지 왔다.
부진의 시기를 지나 반등한 과정, 그리고 아찔한 부상 위기에도 자리를 비우지 않은 내구성. 이날 완성된 6시즌 연속 100안타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다.
계약 첫해, 본인이 말하는 기록의 의미

노시환은 지난 2월 한화와 11년 총액 307억 원의 비FA 장기 계약을 맺었다. 2023년 31홈런 101타점으로 홈런왕과 타점왕을 석권했던 간판 타자에게, 구단이 사실상 남은 커리어 전체를 맡긴 계약이다.

경기 후 노시환은 “전반기에 부진했던 만큼 후반기에는 반드시 반등하겠다는 각오로 올스타 브레이크 때 준비를 잘했다”고 말했다. 6시즌 연속 100안타에 대해서는 “안타 수 자체도 좋지만, 6년간 큰 부상 없이 풀타임을 치렀다는 증거”라며 “은퇴할 때까지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한화는 이날 4-1 승리로 3연패를 끊고 5위 KIA와 승차를 4경기로 줄였다. 노시환의 다음 경기는 5일 삼성과의 2차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