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아내를 향한 일부 팬들의 악성 메시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중단을 호소했다.
경기력에 대한 비판과 가족을 향한 공격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디아즈가 이 문제로 목소리를 낸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안타까움과 동시에 다른 시각도 나오고 있다.
또다시 터진 호소

디아즈는 이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장문의 글을 올려 “제발 그만 좀 하세요. 정말 이제는 지쳤다”는 심경을 전했다. 그는 안타를 못 치거나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마다 왜 아내를 공격하느냐며, 자신의 아내는 야구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힘든 시간을 보내는 건 선수 본인인데, 휴대폰 뒤에 숨어 아무 상관없는 사람을 욕하고 저주하는 상황이 너무 지겹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자신에게 직접 하고, 가족은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반복되어 온 가족 향한 악성 행위

디아즈 가족이 도를 넘은 괴롭힘에 시달린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디아즈는 지난 2025시즌 KBO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50홈런 158타점을 달성하며 외국인 타자 최초 50홈런과 단일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운 리그 최고의 타자다. 그러나 화려한 성적 뒤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따라다녔다.
지난해부터 아내와 반려견을 향한 신체적 위해 협박, 살해 위협까지 이어졌고, 올 시즌 들어서는 자택까지 찾아오는 일이 반복됐다. 5월에는 아내 실레니아 칼리키오가 자택 현관 CCTV 영상을 공개하며 2주도 안 돼 세 번째 무단 방문이 있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2월에는 아내를 향한 성희롱성 메시지에 대해 디아즈가 경찰과 공조해 끝까지 찾아내겠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통신매체이용음란 행위는 성폭력처벌법 위반으로 2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는 명백한 범죄다.
악성 행위 자체는 명백한 잘못

어떤 시각에서 보더라도 선수의 가족을 향한 협박과 성적 모욕은 정당한 비판의 영역을 한참 벗어난 사이버 폭력이다. 경기 결과에 대한 불만을 가족에게 쏟아내는 행위에 변명의 여지는 없다. 디아즈가 직접 나서 호소한 것도 그만큼 고통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이쯤이면 SNS를 접는 게 낫지 않나”

다만 팬들 사이에서는 안타까움과 별개로 다른 반응도 나온다. 악플러가 100% 잘못이라는 전제는 같지만, 디아즈가 매번 악성 메시지 하나하나에 반응하며 스스로를 갉아먹는 방식에 대한 우려다. 연봉 20억이 넘는 4번 타자가 경기 외적인 문제로 계속 스트레스를 받으면 결국 경기력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SNS를 잠시 비공개로 돌리거나 끊는 것이 거론된다. 가계정으로 보내는 DM은 사실상 일일이 잡아내기 어렵고, 구단이 법적 지원을 제안했음에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도 답답함을 키운다. 호소글을 올리면 악플러들이 반성하기보다 오히려 더 달려드는 구조이기 때문에, 무대응이 오히려 낫다는 현실적 조언인 셈이다. 아내 역시 구단 SNS 등에서 팬들과 직접 설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이며, 대응 방식 자체에 대한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결국 악성 행위를 하는 이들이 근절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이 쉽지 않다면 가족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SNS와 거리를 두는 편이 낫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디아즈 부부가 겪는 고통은 분명 피해이지만, 그 고통의 고리를 끊는 가장 빠른 방법에 대한 고민도 함께 따라붙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