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11년 307억 원이라는 KBO 리그 역대 최장기간, 최대 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프로야구계에 충격을 안겼다. 연평균 27억9000만 원이라는 금액은 기존 FA 시장의 상식을 완전히 뒤바꾼 수준이다.
만 25세인 노시환이 11년 후에도 만 36세라는 점에서 사실상 종신계약이나 다름없다. 손혁 단장은 “노시환이 스스로 계속 이글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수월한 계약 진행 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2026시즌 후 메이저리그 포스팅 조항까지 포함되어 선수의 해외 진출 꿈도 보장받게 됐다.
계약 후 즉시 나타난 효과

계약 발표 직후 노시환의 경기력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평가전에서 8타수 무안타로 극심한 부진을 보이던 그가 계약 이후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화답했다. 2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2볼넷이라는 완벽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팬들의 시선은 복잡하다. 11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연 30억 원 수준의 활약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 지난 시즌 심한 업다운을 보였던 만큼 전성기 때 훨씬 더 뛰어난 성과를 내야 계약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의 고민, 구자욱과 원태인

이제 모든 시선이 삼성 라이온즈로 향하고 있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게 되는 구자욱과 원태인의 계약이 최대 관심사다. 이종열 단장은 “최대한 빨리 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비FA 다년계약 준비에 나섰다.
특히 노시환과 동갑인 원태인의 경우가 주목된다. 2019년부터 7년 연속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검증된 선발 투수로, 2024시즌 15승으로 다승왕에 오르며 실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해외 진출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혀 계약 협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FA 시장의 새로운 기준점

노시환의 계약은 기존 KBO 주요 선수들의 계약과 비교해도 파격적이다. 양의지의 10년 277억 원, 김현수의 11년 255억 원을 모두 뛰어넘는 수준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한화가 또 시장을 키워놓는다”는 반응과 함께 FA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구자욱은 이전 계약 120억 원에 추가로 그 이상 금액을 요구할 수 있고, 원태인 역시 200억 원대 계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노시환이 먼저 역대급 계약 소식을 알린 만큼 삼성도 서둘러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과연 삼성이 두 핵심 선수를 어떤 조건으로 붙잡을지, 그리고 이것이 KBO 리그 전체 연봉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