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복귀의 부푼 꿈을 안고 마운드에 선 코디 폰세(32·토론토)의 설레는 시간은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악몽으로 바뀌었다. 5년 만의 빅리그 등판. 아내와 부모님까지 경기장에 왔다.
그런데 3회에 무릎이 뒤틀려 카트를 타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MRI 결과 전방십자인대 염좌로 15일 부상자 명단으로 간다. 시즌 내 복귀도 불투명하다.
3회 — 땅볼 타구를 쫓다가

폰세는 31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2021년 피츠버그 시절 이후 5년 만의 메이저리그 마운드였다. 1회와 2회를 무난하게 넘겼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 97.1마일. 평균 구속 95.9마일. 15번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강력한 구위를 선보였다.

문제는 0-0으로 맞선 3회였다.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주고, 삼진을 잡았지만 낫아웃 폭투가 나왔다. 보크까지 범하며 1사 3루에 몰렸다. 제이크 맥카시 상대로 투수와 1루수 사이의 느린 땅볼을 유도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타구를 쫓아간 폰세는 한 번에 공을 잡지 못했다. 재차 잡으려는 과정에서 스텝이 꼬였다. 오른 무릎이 뒤틀렸다.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일어서지 못했다. 결국 카트를 타고 경기장을 떠났다.
전방십자인대 염좌

토론토는 1일 폰세가 15일 부상자 명단으로 간다고 공식 발표했다. MRI 결과 전방십자인대 염좌가 발견됐다. 파열까지는 아니지만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 존 슈나이더 감독은 “상당 기간 나서지 못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폰세는 아직 수술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몇 군데서 더 검진을 받아보고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는 올해 안에 던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수술이 결정되면 재활 기간이 길어져 시즌 내 복귀를 장담할 수 없다. 무릎은 투수에게 중요한 부위인 만큼 향후 경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막다른 골목에서 날아올랐는데

폰세의 여정을 생각하면 더 안타깝다. 2020년 피츠버그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2021년을 끝으로 빅리그와 인연이 없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일본에서 뛰었는데, 2024년 시즌 후에는 일본에서도 불러주는 팀이 없었다. “독립리그에 가서 뛰어야 하나 생각할 정도였다”고 본인이 말할 정도로 막다른 골목이었다.

그때 한화의 제안이 왔다. 2025년 KBO리그에서 17승을 거두며 외국인 투수 역사상 첫 4관왕을 차지했다.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이 활약 덕분에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고, 토론토와 3년 3000만 달러에 계약해 금의환향했다. 시범경기에서도 5경기 13⅔이닝 2승 평균자책점 0.66으로 절정의 모습을 보여줬다.
토론토 선발진도 비상

토론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딜런 시즈, 코디 폰세, 맥스 슈어저, 케빈 가우스먼, 셰인 비버, 트레이 예세비지, 호세 베리오스, 에릭 라우어. 당장 가용 가능한 선발 투수만 8명이었다.
그런데 부상자들이 쏟아졌다. 비버는 원래 개막전 출전이 어려웠고, 예세비지가 어깨 통증으로 개막 전 이탈했다. 베리오스도 부상으로 로테이션 경쟁에서 밀려났다. 여기에 폰세까지 부상을 당하며 선발 투수가 모자란 상황이 됐다. 폰세의 빈자리는 트리플A에서 올라온 라자로 에스트라다가 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