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고척 KIA전에서 키움 타선은 2년차 투수 김태형에게 6이닝 동안 노히트로 막혔다.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방망이를 들고 그라운드로 나왔다. 20~30분이라도 특별 타격 훈련을 하려는 시도였다. 그런데 고척스카이돔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관리공단이 조명을 꺼버렸다. 선수들은 훈련하지 못하고 귀가했다.
무슨 일이 있었나

키움은 경기 7회쯤 공단 측에 경기 후 특타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구단도 공단에 20~30분만 훈련할 수 있게 해달라고 재차 요청했는데 사전 협의가 되지 않은 사안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경기가 끝나고 현장에서는 협의 결과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케이지를 설치하고 훈련 준비에 들어갔는데, 첫 타자가 한두 개를 치는 시점에 공단이 장내 소등을 해버렸다. 공단 관계자는 사전 협의 없는 일정이라 불가피하게 소등했다며 선수들이 막무가내로 그라운드에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키움 입장은 억울하다

키움은 매월 다음 달 경기장 대관 신청서를 제출하고 있고, 26일 대관 종료 시간은 오후 11시였다. 경기 종료 시각이 오후 9시 21분이었으니 11시 이전에 20~30분만 치고 가겠다는 건 대관 범위 안의 이야기였다.

키움 관계자는 “야구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지 않나. 평소에도 러프하게 잡아놓는다”며 “그라운드 내 활동에 대한 사전 협의가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경기 후에 필요한 훈련을 며칠 전에 신청하라는 건 프로야구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요구라는 게 구단의 시각이다.
타격 꼴찌 팀이 연습도 못하는 현실

키움의 타격 상황은 절박하다. 26일 현재 팀 타율 0.232, 득점 175점, OPS 0.635, 홈런 28개, 삼진 425개 모두 리그 10위다. 5월 이후로도 팀 타율 0.227로 여전히 꼴찌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후 분위기 전환의 계기라도 만들어보려던 시도가 공단의 소등 하나에 막혔다.
다른 구단들은 자기 소유 또는 지자체와 더 유연한 협약을 맺은 구장을 쓰는데, 키움은 서울시 소유 구장을 임대해서 사용하는 구조다 보니 이런 마찰이 반복된다. 팬들 사이에서 대관료는 다 받아가면서 홈 구단 훈련을 막는 건 상식 밖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