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선수로 일본 김서현을 데려오면 어떻게 하나” 충격적인 SSG 긴지로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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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감독이 경기 전 가장 걱정했던 게 바로 이것이었다. “독립리그에서 던졌기 때문에 관중이 많고 긴박한 상황에서 얼마나 자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가장 걱정”이라고 했는데, 9일 잠실 두산전에서 그 걱정이 그대로 현실이 됐다.

SSG가 화이트 부상 대체 외인으로 영입한 히라모토 긴지로가 데뷔전에서 3이닝 3피안타 6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볼넷 6개에 보크까지 나왔다. 팬들 사이에서 “일본판 김서현을 데려온 거냐”는 말이 터져 나오는 건 당연했다.

긴지로가 어떤 선수냐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니혼통운 소속으로 일본 독립리그에서 뛴 좌완 투수다. 올해는 군마 다이아몬드 페가수스에서 4경기 21⅓이닝 ERA 4.64의 성적을 남겼다. SSG는 화이트가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자 급하게 대체 외인을 찾다가 지난 5일 긴지로와 총액 7만 달러, 약 1억 원에 계약했다.

KBO 역사상 최초의 일본인 좌완 외국인 투수라는 타이틀도 붙었다. 최고 구속 150km대에 커브, 커터, 체인지업을 갖춘 선수라는 설명이 있었고, 이숭용 감독도 “볼 끝도 좋고 구종 가치도 나쁘지 않다”고 했지만 독립리그 출신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앞섰다.

1회부터 무너졌다

1회말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볼넷을 내준 긴지로는 포수 조형우의 포일까지 겹치며 박지훈과 박준순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카메론에게 적시타를 맞고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보크까지 나와 1회에만 3점을 헌납했다. 3점만 준 게 다행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제구가 전혀 잡히지 않았다.

2회는 볼넷 2개를 허용하고도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3회에 다시 무너졌다. 카메론 볼넷, 김민석 내야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든 뒤 이유찬에게 희생플라이, 이어 윤준호에게 볼카운트 2볼에서 카운트를 잡으려 한가운데로 던진 직구 실투를 투런 홈런으로 얻어맞으며 3회까지 6실점으로 강판됐다.

경험의 차이가 컸다

3이닝 동안 78개의 공을 던지며 최고 구속 152km를 찍었으나 볼넷이 6개나 나왔다는 건 구위는 있는데 제구가 따라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미 SSG는 2년 전 독립리그 출신 시라카와를 영입했다가 만원 관중 경기에서 기를 쓰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독립리그는 프로 구장과 관중 규모가 완전히 다르고 압박감 수준이 다르다는 걸 긴지로도 그대로 보여줬다. 이숭용 감독이 경기 전 정확히 짚었던 우려가 데뷔전부터 현실이 됐으니, SSG는 화이트 부상 공백을 메울 새로운 해법을 다시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