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새해가 밝았지만, KBO 리그에서 여전히 주목받는 이름이 있다. 바로 키움 히어로즈의 플레잉코치 이용규다.
14경기 출전에 타율 2할1푼6리. 외형적인 성적만으론 방출이 더 어울려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키움은 시즌을 앞두고도 1억2000만 원의 연봉과 함께 지도자 자리를 함께 마련했다.
키움의 이례적인 예우

실제로 키움은 지난 몇 년간 이용규에게 유별난 신뢰를 보였다. 한화에서 방출돼 은퇴 위기까지 몰렸던 선수를 받아들인 것도 키움이었다.
2021시즌에 133경기, 타율 2할9푼6리로 부활하면서 팀에 기여했고, 그 대가는 단숨에 연봉 1억에서 4억으로 상승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성적은 하락세로 돌았고, 출전 수도 줄었다. 하지만 구단은 대폭 삭감 없이 연봉을 일부만 깎아가며 이용규를 붙잡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에 투자한 팀

냉정히 본다면,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팀으로서 키움의 결정은 의문을 가질 만하다. 베테랑 선수에게 억대 연봉을 투자한다고 해서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그건 팬들의 신뢰에도 금이 갈 수 있는 문제다. 일부 팬들은 “그 돈이면 젊은 선수에게 투자하는 게 낫지 않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키움이 이용규를 선택한 건 ‘조직 문화’와 ‘경험의 전수’라는 무형의 자산을 중시했기 때문일 것이다. 경기를 뛰면서도 후배들을 챙길 수 있는 플레잉코치 역할은 아무 선수에게나 맡길 수 없다. 이용규는 그 자리를 맡으며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다.
키움행은 ‘신의 한 수’였을까

이용규 본인에게는 분명히 성공적인 선택이었다. 방출 위기의 순간에 키움에서 커리어를 되살렸고,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다시 밟았다. 이제는 지도자 수업 중이다. 잘하면 현역 은퇴 후에도 키움과 함께할 가능성도 있다.
42세라는 나이에 이런 대우를 받는 케이스는 매우 드물다. 키움의 선택이 맞았는지에 대한 평가는 결국 2026시즌 성적으로 돌아올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키움은 분명히 자신들만의 철학 아래에서 그를 존중하고 있다.

프로야구는 단순히 숫자만으로 판가름 나는 세계가 아니다. 누군가에겐 단순한 관대함으로, 누군가에겐 소중한 기회로 남는다. 어쨌든, 지금 KBO 리그에서 42세 선수에게 이런 역할을 맡긴 팀은 키움뿐이다. 그 점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