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좀 주고 그냥 붙잡지”.. 아데를린 떠난 후 처참해진 기아 현재 타선

16일 광주 LG전, KIA가 2-8로 완패했다. 1회 김호령, 6회 김도영의 솔로 홈런이 전부였고 팀 전체 안타는 4개에 그쳤다. 같은 시간 LG는 13안타를 몰아치며 KIA 타선과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최근 3경기 팀 득점을 모두 합쳐도 5점, 이 중 3점이 솔로 홈런에서 나왔다는 걸 보면 득점권에서 풀어내는 힘이 거의 없다는 게 그대로 드러난다.

6주짜리 단기 계약, 그게 다였다

KIA는 4월 25일 롯데전에서 카스트로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자 대체 외국인 선수로 아데를린을 영입했다. 계약기간 6주, 총액 5만 달러짜리 단기 계약이었다.

그런데 아데를린은 31경기에서 타율 0.274, 10홈런, 31타점이라는 폭발적인 성적을 냈다. 멕시코 리그 홈런왕 출신이라는 이력값을 그대로 보여준 셈이다. 계약이 끝나갈 무렵 KIA는 연장을 추진했지만, 아데를린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고사했다. 12일 두산전을 마지막으로 짐을 쌌다.

가족 데려온 선수에게 단기 계약을 내밀었다면

KIA가 정확히 어떤 조건을 제시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부에서는 KIA가 연장을 추진하면서도 정식 계약이 아니라 또 짧은 단기 연장, 길게 잡아도 2주 안팎을 검토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데를린이 가족과 함께 한국에 들어와 적응까지 마친 선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족의 비자 문제 등 현실적인 제약이 짧은 연장 계약과 맞물려 더 복잡해졌을 가능성도 있다.

가족까지 데려와 새로운 생활을 꾸린 선수에게 또 한 번 짧은 기간의 계약을 내밀었다면, 선수 입장에서는 차라리 정리하고 떠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었을 수 있다.

아데를린이 있던 한 달, KIA 타선은 리그 2위였다

수치로 보면 그 공백이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아데를린이 활약했던 5월 5일부터 6월 2일까지 KIA의 팀 장타율은 0.442로 리그 2위였다. 같은 기간 팀 타율은 0.269로 평균 수준이었지만, 장타와 안타가 조화를 이루며 상대 마운드를 압박하는 그림이 만들어졌다.

그런데 아데를린이 떠난 뒤로는 간헐적으로 터지는 솔로 홈런에만 의존하는 양상이 두드러진다. 6월 들어 팀 타율 0.243으로 리그 9위까지 떨어진 게 그 결과다.

카스트로가 돌아와도 드라마틱한 반전은 어렵다

카스트로는 15일 퓨처스리그에서 50여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하지만 카스트로는 부상 전 23경기에서 타율 0.250, 2홈런에 그쳤던 선수다. 홈런타자도 아니고 혼자 타선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유형도 아니다. 결국 지금 KIA에 필요한 건 한두 명의 반등이 아니라 상위타선부터 중심타선까지 전체적인 조화다.

박재현은 풀타임 첫 시즌의 체력 관리에서 노하우가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9번으로 내려갔고, 김선빈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김도영과 김호령 두 명만 따로 잘 치는 지금의 흐름으로는, 이번 주 1위 LG와 2위 KT를 상대로 한 방이 필요한 순간마다 또 무기력해질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KIA가 그때 조금 더 적극적으로 아데를린을 붙잡았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짙어지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