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연패. 홈 9연패. 시즌 세 번째 스윕패. 한화 이글스가 16일 삼성에 1-6으로 패하며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2위를 달성하며 “암흑기 탈출”을 외쳤던 팀이 불과 16경기 만에 6승 10패로 하위권에 처박혔다.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한화 팬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한화가 3강이라고?”

커뮤니티에는 한화 관련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화가 언제부터 강팀이었다고 3강 예상하는 사람들 좀 이해 안 갔었음”, “김경문 경질 확정”, “김경문을 경질해야 하는 이유입니다”라는 제목의 글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심지어 삼성 팬들마저 “솔직히 한화 선수들 보니 김경문 나가면 각성할 것 같은 느낌. 그전에 만나서 다행이란 느낌”이라며 조롱 섞인 응원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암흑기를 탈출한 강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한화가 불과 반 년 만에 “약팀의 아이콘”으로 돌아갔다.
투수만 문제가 아니다

이날 경기는 한화의 모든 문제점이 압축된 경기였다. 선발 왕옌청은 5이닝 3실점(무자책점)으로 버텼다. 문제는 수비였다. 2회 하주석의 실책으로 선취점을 헌납했고, 3회에는 박정현의 송구 실책으로 2점을 더 내줬다. 7회에는 이교훈이 2사 만루 위기를 넘기나 싶었는데, 우익수 페라자가 뜬공을 흘리면서 2점이 추가됐다.

타선도 죽었다. 9안타를 치고도 겨우 1득점. 문현빈의 3루타와 강백호의 희생플라이로 만든 한 점이 전부였다. 커뮤니티에서는 “강백호-채은성-페라자는 확실히 문제 있긴 함”이라는 지적이 올라왔다.
“믿음의 야구? 방치 야구지”

팬들의 분노는 김경문 감독에게 집중되고 있다. 지난 14일 18사사구 역대 최다 불명예 기록을 세운 뒤에도 김경문 감독은 “야구하면서 처음 보는 장면”이라면서도 “우리 투수들이 앞으로 경기하면서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엔트리 변경에 대해서는 “자꾸 지는 팀들이 하는 행동”이라고 일축했다.

팬들은 이를 “믿음의 야구가 아니라 방치 야구”라고 비판한다. 커뮤니티에서는 “한화 근본 문제는 감독 탓이 아니다”라는 글도 올라왔다. 반면 “김경문 편 드는 사람들은 정신이 나간 거임?”이라며 감독 옹호와 비판이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다.
그래도 매진은 계속된다

아이러니한 건 관중 동원력이다. 홈 9연패에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이날도 1만 7000석이 모두 팔리며 시즌 11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시즌 누적 관중은 18만 7000명을 넘어섰다. ‘보살팬’으로 불리는 한화 팬들의 충성심은 여전하다.
하지만 그 충성심에도 금이 가고 있다. “82년 원년 빙그레 팬인데 제가 한화 안티가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라는 글이 화제가 됐다. 긴 암흑기를 함께한 팬들마저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내일 선발은 ‘1순위’ 박준영

한화는 17일부터 사직에서 롯데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첫 경기 선발로는 박준영이 등판할 예정이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우완 자원이지만, 올 시즌에는 불펜으로만 7경기에 등판해 4⅔이닝 5실점,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 중이다.
커뮤니티에서는 “한화 이글스 팬분들 힘내세요ㅋㅋ”라는 조롱 섞인 위로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한화가 언제 이 추락을 멈출 수 있을지, 팬들의 인내심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