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주 계약, 몸값 5만 달러. KIA가 카스트로 햄스트링 부상으로 급하게 데려온 임시직이 이틀 만에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아데를린 로드리게스가 6일 한화전에서 류현진과 쿠싱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2경기 8타수 3안타 3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쳤다 하면 홈런이고, 세 방 모두 중앙 담장을 훌쩍 넘겼다. 팬들 사이에서 “카스트로는 그냥 집에서 쉬어도 되겠다”는 말이 나오는 건 과장이 아니다.
3안타가 전부 홈런이다

아데를린의 KBO 데뷔 이후 기록은 단순하다. 방망이에 제대로 맞은 공은 전부 담장을 넘어갔다. 5일 데뷔 첫 타석에서 신인 강건우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월 3점포, 6일에는 무실점 행진 중이던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솔로홈런으로 연결했고, 9회에는 마무리 쿠싱의 149km 직구를 비거리 125m 중월 솔로포로 날려버렸다.

데뷔 후 3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기록한 KBO 역대 5번째 선수가 됐다. 팬들이 “배트 끝쪽에 가깝게 맞았는데도 전부 중월 홈런”이라며 놀라는 이유다. 낮은 공, 중간 공, 높은 공을 타격했는데 폼이 비슷하면서도 전부 담장을 넘겼다.
위즈덤 상위 버전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

작년 패트릭 위즈덤은 시즌 초반 폭발적인 장타력으로 KIA 팬들을 열광시켰다. 아데를린이 딱 그 느낌이다. 다만 위즈덤보다 더 무섭다는 평가가 나오는 건 배트 스피드 때문이다.

제대로 스팟에 걸리면 200m도 날아갈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손목 힘과 배트 스피드가 범상치 않다. 물론 바깥쪽 공 대처 능력이 관건이 될 것이고, 상대 투수들이 분석을 마치면 달라질 수 있다. 그래도 지금 이 모습만큼은 위즈덤 상위 호환이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카스트로 돌아올 필요 있나

올 시즌 카스트로는 23경기 타율 0.250, 2홈런, 16타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아데를린은 단 2경기 만에 카스트로의 홈런 수를 이미 추월했다.
6주 계약이 끝나는 시점에 카스트로가 복귀한다는 시나리오가 원래 계획이었지만, 아데를린이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KIA 프런트로서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아데를린 본인도 “6주 동안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알바로 왔다가 정규직 자리를 꿰찰 기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