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한화?” 아직 계약 못한 송은범, 은퇴식 어디서 해야 할까?

2003년 프로 데뷔 후 23년간 마운드를 누빈 송은범. 통산 88승, 1400이닝이 넘는 이력은 그 자체로 빛난다. 하지만 2026년 1월 현재, 그를 조용히 떠나보내는 분위기다.

삼성에서도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고, 어느 구단도 그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사실상 은퇴인 셈인데, 정작 그를 위한 은퇴식을 책임질 팀이 없다는 점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긴다.

저니맨, 모두 연이 짧았다

송은범의 커리어는 굵직했다. SK 와이번스의 1차 지명 선수로 출발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던 강속구 투수. 이후 KIA, 한화, LG, 삼성 등 무려 5개 구단을 거쳤다.

이동이 잦았던 만큼 어느 한 팀에 오래 자리 잡지 못한 그의 커리어는 저니맨의 전형으로 비춰졌다. 그로 인해, 한 구단이 단독으로 은퇴식을 열기엔 명분이 부족하다는 현실이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 친정팀 SSG 랜더스

첫 시작을 함께했던 팀, 현재의 SSG 랜더스(당시 SK)는 그의 커리어 하이라이트를 함께 만들었다. 팬들은 아직도 ‘인천 마운드의 송은범’을 기억한다.

하지만 지난 10여 년 동안 SSG와의 세월은 멀어졌고, 구단주도 바뀌었다. 시간이 만든 간극에 이제는 정서적으로도 거리감이 생겼다.

한화에서의 제2전성기

한화 이글스는 그가 투심 패스트볼을 통해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던 팀이다. FA 계약 이후 가장 오래 있었던 클럽이기도 하다.

하지만 팬들 사이에서 그의 한화 시절은 썩 인상 깊지 않았고, 상징적인 기억도 부족하다. 즉, 은퇴식을 책임지기엔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한 팀이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

LG에선 불펜에서 성실히 헌신했지만 방출로 끝맺었다. 삼성은 마지막 기회를 준 팀이었지만 그와 함께한 시간은 지극히 짧았다. 이들 팀이 그의 마지막 무대를 감당하기엔 정서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23년이라는 시간을 프로야구에 바친 베테랑에게 KBO 차원의 예우는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특정 팀이 아니라 연고가 있었던 구단들과의 협조를 통해, 연합 형태로 떠나보내는 것. 그것이야말로 그의 공을 인정하고, 팬들과 작별인사를 나눌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