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프런트가 아데를린 버린 이유가 있었구나” 복귀 후 다른 사람이 된 카스트로 성적

KIA 타이거즈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을 7-3으로 잡으며 2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키움 상대 7전 전승, 압도적인 상성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날 가장 눈에 띈 건 해럴드 카스트로였다.

5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으로 승리를 결정지었고, 복귀 후 성적이 쌓이면서 아데를린 로드리게스 이후 타선 공백에 대한 걱정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사실은 조금 다르다

KIA는 카스트로의 정상적인 몸상태 복귀를 위해 아데를린에게 단기 연장 계약을 제안햇지만 아데를린 본인이 개인 사정을 이유로 연장 계약을 거절하고 팀을 떠났다.

KIA로서는 아데를린과 잠시동안이라도 가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카스트로가 잔류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난 것이다. 결과적으로 카스트로가 빠르게 제 몫을 해주면서 프런트의 선택이 옳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을 뿐이다.

복귀 후 별개의 선수

카스트로의 복귀 이후 성적을 보면 체감상 다른 선수가 된 것 같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 부상 복귀 이후 23타수 10안타 2홈런 10타점, 타율 0.435에 OPS 1.156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0.417)이 타율(0.435)보다 낮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 볼넷 없이 타격으로만 출루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배드볼 히터 성향이 강한 타자지만, 지금은 그 공격성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경기에서도 카스트로는 9회초 달아나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를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이범호 감독도 경기 후 카스트로가 승리를 결정짓는 홈런 포함 4타점으로 맹활약해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올러와 타선이 맞물린 완성형 경기

카스트로 외에도 이날 경기는 전반적으로 짜임새가 좋았다. 선발 아담 올러가 6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8승을 챙겼다. 최고구속 153km/h 패스트볼을 앞세워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키움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고, 이로써 한화 류현진과 나란히 리그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탈삼진 누적 개수도 98개로 이 부문 리그 1위다.

타선에서는 나성범이 초반 선제 투런 홈런으로 분위기를 잡았고, 변우혁이 6회 솔로 홈런을 추가했다. 변우혁의 홈런은 무려 1099일 만의 2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김도영도 4타수 3안타 3득점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팀 전체가 골고루 기여했다.

아데를린이 없어도 괜찮은 이유

아데를린은 32경기에서 타율 0.264, 10홈런, 31타점의 성적을 남기고 팀을 떠났다. 장타력 면에서는 분명 아쉬움이 있었지만, 카스트로가 복귀하자마자 폭발적인 성적을 쌓으면서 그 빈자리가 체감되지 않는 상황이다.

KIA는 이날 승리로 3위 삼성과의 격차를 2.5경기로 좁혔고, 선발진과 타선이 함께 굴러가는 지금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순위 경쟁에서도 충분히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