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티켓팅 실패하는 이유 있었네”.. 2달 만에 1.6억 어치 판매한 암표상들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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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어렵던 야구 티켓팅의 이유 한 조각이 드러났다.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프로야구 입장권을 쓸어 담아 되판 일당 19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두 달 남짓한 기간 판매한 암표 규모는 1억6000만원에 달한다.

개발자 1명, 구독자 18명

광주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24일 정보통신망법 위반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매크로 프로그램 개발자 A씨 등 19명을 입건했다.

A씨는 인터넷 예매사이트의 보안 체계를 우회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한 뒤, 올해 3월부터 약 2개월간 일정 금액을 낸 회원들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나머지 18명은 이 프로그램을 정기 구독한 암표상들이다. 이들은 매크로를 돌려 프로야구 입장권을 대량으로 사들인 뒤 웃돈을 얹어 되팔았다.

두 달 만에 1억6000만원

경찰이 추산한 암표 판매 규모는 총 1억6000만원. 이 가운데 실제 범죄 수익은 암표 거래 차익 7900만원, 매크로 구독료 600만원 등 총 8500만원으로 파악됐다. 일반 팬들이 예매창에서 튕겨 나가는 사이, 프로그램 하나로 좌석을 선점해 두 달 만에 억대 매출을 올린 셈이다.

프로야구 인기가 치솟으면서 주말 인기 카드와 라이벌전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되는 일이 잦아졌다. 순식간에 사라진 표들이 중고 사이트에 웃돈을 붙인 채 올라오는 장면에 팬들의 의심이 쌓여 왔는데, 그 배후 구조 하나가 이번에 실체를 드러낸 것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개인 암표상이 아니라 프로그램 개발자와 구독자로 역할이 나뉜 조직형 구조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꼬리가 잡힌 곳은 중고거래 사이트

수사의 출발점은 티켓 판매처가 아니라 되파는 길목이었다. 경찰은 지난 4월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를 모니터링하던 중 의심스러운 암표 거래를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판매자 압수수색 과정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확보했고, 작동 방식을 복원·분석해 개발자 A씨까지 검거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수사 방식이다. 경찰은 매크로 프로그램 분석 도구를 자체 제작해 실제 수사에 활용했다. 이를 통해 프로그램의 작동 방식과 구독형 이용 구조까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는 사람만 쫓는 게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를 뜯어보는 방식으로 조직 전체를 그려낸 것이다.

경찰은 매크로 프로그램 개발자와 구독자 등에 대한 추가 단서를 확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19명 외에 같은 프로그램을 쓴 이용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