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이드 마감일, 샌프란시스코는 팀의 얼굴들을 줄줄이 떠나보냈다. 그런데 명단에서 끝내 빠진 이름이 하나 있다. 이정후다.

샌프란시스코는 4일(한국시간) 마감일에 맞춰 주축 선수를 대거 정리했다. 2021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좌완 로비 레이가 샌디에이고로, 통산 세 차례 타격왕에 오른 루이스 아라에스가 불펜 케일럽 킬리안과 묶여 필라델피아로 향했다. 외야수 헬리엇 라모스 등 다른 주축들도 팀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48승 65패)로 처진 팀이 사실상 시즌을 접고 리빌딩에 들어간 것이다. 수많은 트레이드설에 올랐던 이정후는 그러나 남았다.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마감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가 다른 구단들에 이정후는 잔류한다는 뜻을 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지가 그은 선, 트레이드 불가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버스터 포지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이정후를 에이스 로건 웹, 거포 유망주 브라이스 엘드리지와 같은 트레이드 불가 범주로 분류했다. SI는 이정후가 침체된 타선에서 결정적 순간을 책임져 온 좌타자이며, 올해 우익수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실수가 적은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SI는 숫자로 설명하기 어려운 장점도 짚었다. 목소리를 높여 팀을 이끄는 유형은 아니지만 밝고 유쾌한 성격으로 동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팬들의 사랑도 크다는 것이다.
계약 구조도 변수였다. 연평균 1,830만 달러에 2027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 조항이 걸려 있어, 장기 전력을 원하는 팀이 트레이드로 데려오기엔 부담스러운 계약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이정후 합류 이후 홈구장 오라클파크의 관중 수익이 늘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잔류 확정 직후 터진 477일 만의 멀티포

이정후는 4일 텍사스 원정에서 4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폭발했다. 3회 선발 칼 콴트릴의 스플리터를 우중간으로 넘겨 시즌 7호포를 쐈고, 8회에는 불펜 페이턴 그레이의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8호포를 추가했다. 지난해 4월 양키스전 이후 477일 만의 한 경기 2홈런이다.

5회에는 좌전 안타 후 2루를 훔쳤고, 포수 실책을 틈타 3루까지 내달렸다. 시즌 타율은 0.306까지 올랐고 팀은 5-1로 이겼다. 6월 중순 한때 타율 0.331로 타격왕 경쟁에 뛰어들었다가 7월 주춤했던 흐름을 다시 끌어올리는 중이다.
시즌 8홈런은 지난해와 같은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남은 두 달 동안 1개만 보태면 경신이다. 다음 변수는 2027시즌이 끝난 뒤 찾아온다. 이정후가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