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시즌을 향한 도전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는 한화 이글스. FA 시장에서 300억 원 가까이를 투자하며 전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예상치 못한 악재들이 숨 고르기를 방해하고 있다. 가장 큰 걱정은 팀의 투타 핵심인 문동주와 최재훈이 연이어 부상을 당했다는 점이다.

문동주는 불펜 피칭 도중 어깨에 통증을 느껴 검진을 받았고, 다행히 단순 염증으로 밝혀졌다. 아직 젊고 회복력도 좋은 만큼 큰 타격은 아닐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최재훈이 당한 손가락 골절은 상황이 다르다. 수비 훈련 중 오른손 네 번째 손가락을 다쳤고, 최소 3~4주 이상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로 인해 WBC 대표팀 합류는 어려워졌고, 시즌 개막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리더 없는 배터리, 걱정되는 시즌 초반

한화의 마운드에는 경험이 부족한 젊은 투수들이 즐비하다. 문동주, 김서현, 조동욱 같은 유망주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이들의 구위를 살려줄 포수 최재훈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더욱이 외국인 투수 세 명이 모두 새 얼굴로 합류한 올해, 낯선 KBO 무대에 적응시킬 베테랑 포수의 리드가 절실한 상황이다.
문제는 은퇴한 이재원 이후 주전급 역할을 맡을 수 있는 포수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백업 자원인 허인서, 박상언, 장규현 등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확신이 들지 않는 포지션 경쟁이다. 경험 부족한 포수진이 시즌 초반 투수 리드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00억 투자, 무너질 수 없는 이유

이번 오프시즌, 한화는 명확히 ‘우승 도전’을 외쳤다. 4년 100억 강백호 영입, 노시환과의 거액 연봉 협상, 외국인 투수 3인방 초빙까지. 자타공인 대대적인 투자로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했다. 그러나 시즌 준비 단계에서부터 핵심 자원들이 줄줄이 다치며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물론 아직 시즌 개막까지 두 달 여가 남았다. 문동주는 금세 복귀할 수 있고, 최재훈도 재활만 순조롭다면 개막전 출전도 가능하다. 특히나 WBC 불참으로 인한 체력 세이브 측면은 후반기로 갈수록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그래도 기회는 있다

역설적이지만, 이 부상은 백업 포수들에게 있어선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허인서나 박상언이 캠프에서 두각을 드러낸다면, 최재훈 복귀 이후에도 팀에 큰 활력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백호가 투수 포수 모두 가능한 선수라는 점에서 팀 운용에는 약간의 숨통이 트인다는 농담도 팬들 사이에 돌고 있다.

예상 밖의 변수는 아쉽지만, 시즌은 아직 길다. 한화는 스프링캠프 중반 고비를 넘기며, 다시 한 번 치밀하게 개막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이 고비를 넘는 과정이 오히려 더 단단한 팀을 만드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