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이랑 비교 좀 하지마” 김도영, 맹타 휘두르며 올해 40홈런 간다

적시타, 투런포, 2루타, 볼넷. 우리가 알던 김도영이 돌아왔다. 31일 잠실에서 열린 LG전에서 4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 시즌 첫 홈런까지 터뜨렸다. 3루타만 있었으면 사이클링 히트였다. KIA는 7-2로 이기며 개막 2연패를 끊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1회 적시타 — 포문을 열다

2연패를 안고 잠실 원정길에 오른 KIA. 분위기는 무거웠다. 하지만 경기 시작과 동시에 타선이 폭발했다.

1회초 1사 2루.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섰다. 1볼 2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 LG 선발 톨허스트의 151km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우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선취점. 오른쪽으로 밀어 친 타구였다. 김도영은 경기 후 “시범경기 때 오른쪽으로 밀어 친 공이 많이 안 나왔는데, 오늘 오른쪽 타구가 나오면서 타격감이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2회 투런포 — 담장을 넘기다

KIA는 2회에도 공격을 이어갔다. 2사 1·3루에서 김호령이 시즌 첫 안타인 적시타를 날렸다. 카스트로의 2타점 2루타까지 터지며 4-0으로 달아났다.

그리고 김도영의 차례. 2사 2루에서 톨허스트의 공을 잡아당겼다. 왼쪽 펜스를 훌쩍 넘기는 투런포. 비거리 124.7m. 대형 홈런이었다. 김도영은 포효했다. 잠실구장 담장을 넘기며 시즌 첫 홈런포를 가동한 것이다. 6-0. 3회초 데일의 적시타까지 나오며 KIA는 7-0까지 달아났다.

4회 — 홈런성 타구가 잡히다

4회초 김도영의 타구는 홈런성이었다. 그런데 우익수 홍창기의 호수비에 막혔다. 오른쪽 펜스 바로 앞에서 잡혔다. 김도영은 펄쩍 뛰며 아쉬워했고, 더그아웃에 들어선 뒤에도 한동안 외야 펜스를 바라봤다.

“공이 좀 뜬다는 느낌을 받아서 좋았고, 그게 잡혀서 조금 더 아쉬웠다. 또 지금 야구하고 있다는 것이 재미있고, 행복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 리액션이 나왔던 것 같다.”

아쉬움을 남긴 김도영은 수비에서 곧바로 만회했다. 4회말 무사 1루에서 오스틴의 강한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한 뒤 2루수 김선빈에게 정확하게 송구하며 5-4-3 병살 플레이를 완성했다. LG의 추격 흐름이 끊겼다.

6회 2루타, 8회 볼넷

6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김도영은 이정용의 121km 커브를 잡아당겨 좌익선상 2루타를 만들어냈다. 천천히 걸어서 2루에 들어갈 정도로 여유 있는 장타였다.

8회초 마지막 타석. 3루타가 나오면 사이클링 히트였다. 김도영은 큰 장타를 노렸지만 스트라이크가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출루 후에도 이를 악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본인은 “8회 사이클링 히트는 전혀 생각이 없었고, 시즌 초반이라 딱히 욕심도 없었다”고 했다.

29일 삼진의 아쉬움을 만회

29일 SSG전에서 김도영은 팀이 0-4로 뒤진 3회초 1사 만루에서 높은 공에 방망이를 두 번 휘둘러 삼진을 당했다.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었다.

“그때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넘어올 수 있는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어서 팀에 미안한 마음이 많았다. 머리에도 많이 남았는데, 그래도 오늘 더 팀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

이날도 높은 코스에 방망이를 여러 번 내밀었지만 결과가 달랐다. “지난 경기 상황을 의식하는 것은 없다. 제가 높은 공에 약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거기가 제 존이라 어쩔 수 없는 면도 있다.”

40홈런 목표

시즌 첫 홈런이 나왔다. 홈런 목표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굳이 잡으라고 하면, 부상 없이 풀 시즌을 뛴 2024년에 제가 홈런 38개를 쳤으니, 40홈런을 당연히 목표로 잡아야 할 것. 선수라면 그 이상을 치려고 하는 욕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24년 정규시즌 MVP. 작년에는 부상으로 고생했다. 올해는 다르다. “몸 상태는 정상이고, 타격감은 계속 올라오는 중이다.” 잠잠했던 방망이가 터지자 KIA 타선도 함께 살아났다. 그 중심에 우리가 알던 김도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