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눈물까지 흘린 대만 감독 “선수 욕 좀 그만해 “.. 일본전 콜드게임 패배

2026 WBC 1라운드에서 대만이 일본에게 0-13 콜드게임으로 무너지며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도쿄돔에서 벌어진 이 경기는 대만 야구에게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 특히 2회에만 10실점을 하며 일찌감치 승부의 향방이 결정됐고, 오타니 쇼헤이의 만루홈런이 대만의 무너짐을 상징하는 장면이 되었다.

쩡하오쥐 감독의 모습이 더욱 안타까웠다. 경기 도중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포착되며 대만 야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16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참담한 기록과 함께 노히트 위기에서 겨우 6회 장위청이 만들어낸 한 개의 안타가 전부였다.

감독의 눈물과 간절한 호소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나선 쩡하오쥐 감독의 눈시울은 이미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는 이런 패배가 매우 무겁고 고통스럽다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대회 시작부터 이어진 타격 부진에 대해 선수들이 필사적으로 공을 골라냈지만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럼에도 감독은 위안거리를 찾으려 애썼다. 장쥔웨이의 2이닝 3분의 2 무실점 호투를 언급하며, 오타니 같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를 상대로도 기죽지 않고 정면 승부를 펼친 선수들의 투혼이 앞으로 대만 야구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감독의 모습이었다. 어떤 감독도 국제 대회에서 이런 참패를 겪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팀이 어떤 비난을 받더라도 자신이 가장 앞에 서서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고 강조했다.

팬들의 격앙된 반응과 감독의 마지막 부탁

대만 현지 언론과 팬들의 반응은 격앙됐다. 자유시보는 2경기 연속 완봉패와 역대 최악 팀 타율 0.075라는 참담한 수치를 보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두 경기에서 4안타면 국제대회 수준이 아니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쩡하오쥐 감독이 남긴 마지막 말이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자신의 모든 힘을 쏟아부었으니 그들의 노력을 폄훼하지 말아달라며, 선수들을 비난하지 말고 모든 비난은 자신이 다 짊어지겠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대만에게는 체코전과 한국전이 남아 있다. 한국의 최대 난적으로 손꼽히던 대만이 과연 남은 2경기에서 반등할 수 있을지, 최하위라도 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