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가 작정하고 키우는 한국의 오타니” 美에서 초고속 승격 중이라고?

포스트맨

미국 무대에 도전한 19세 한국인 선수가 심상치 않은 속도로 사다리를 오르고 있다. 텍사스가 투타겸업 자원으로 육성 중인 김성준이 루키리그 시즌을 마치자마자 하이 싱글A로 승격한 것이다.

특별한 건 그 과정이다. 싱글A 단계를 통째로 건너뛰었다.

던져도, 쳐도 압도했다

성적을 보면 이 파격 승격이 이해된다. 김성준은 애리조나 컴플렉스리그에서 투수로 5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8⅔이닝 10탈삼진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했다.

타자로는 더 놀라웠다. 48경기에서 타율 0.303, 7홈런, 34타점, 8도루에 OPS는 0.964. 마지막 6경기에서만 홈런 3개를 몰아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수비도 안정적이다. 유격수로 나선 13경기 85⅓이닝 동안 실책이 단 하나도 없었다. 투수와 유격수, 그리고 방망이까지 모두 합격점을 받은 것이다.

텍사스가 처음부터 계획한 그림

이 육성은 즉흥이 아니다. 텍사스는 지난해 5월 광주일고 3학년이던 그를 계약금 120만 달러, 우리 돈 약 17억원에 영입하며 월드 클래스 재능이라고 소개했고, 투타겸업 선수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본인 역시 오타니를 롤모델로 꼽으며 투타겸업 프로그램을 자세히 짜준 구단의 믿음을 보고 미국행을 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성과는 곧바로 랭킹에 반영됐다. MLB 파이프라인이 텍사스 팀 내 유망주 순위를 15위에서 6위로 끌어올린 것인데, 이는 루키레벨 선수 중 최고 순위다.

냉정한 시선도 함께 있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팬그래프는 그를 팀 내 8위에 놓으며 시속 92~96마일의 구속과 나이 대비 인상적인 제구를 칭찬하면서도, 장기적으로 투타를 병행할 신체 조건을 갖췄는지에는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타격 역시 아직은 컨택트 위주라는 평가다. 다만 당분간 구단이 한쪽을 강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 직행한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싱글A 언저리에서 몇 년을 보낸다. 루키리그를 끝내 넘지 못하고 방출되는 경우도 있다. 김성준은 첫해에 그 단계를 건너뛰었다. 다음 무대인 하이 싱글A에서도 통한다면 이야기는 더 빨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