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선수들, 프로 못 갈 수도 있습니다”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배재고 사태

청룡기 대회에서 광주제일고를 향해 지역 비하 응원을 펼친 배재고 사태가 단순 사과로 끝나지 않을 분위기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7월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검토하기로 했고, 서울시교육청까지 조사에 착수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일이 선수들의 프로행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과로도 가라앉지 않는 파장

배재고는 사건 직후 학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논란은 오히려 커졌다. 사과문에서 “해당 학생 선수를 즉시 제지했다”고 밝혔는데, 영상상으로는 광주일고 측 항의와 심판 제지가 있기까지 별다른 제지가 보이지 않아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나왔다. 게다가 2차 사과문에서는 구글 AI로 생성한 이미지의 워터마크가 발견돼 진정성 논란까지 불거졌다.

서울시교육청 조사에서 학교 측은 1회부터 “안타 치고 가야지”를 외치다 경기 막판 분위기가 고조되며 우발적으로 문제의 구호가 나왔다고 해명했다. 코치진은 당시 3루, 1루, 화장실, 불펜에 흩어져 있어 인지하지 못했고, 상황을 안 직후 학생들을 크게 질책하고 곧장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리 짜고 들어온 구호라는 정황이 제기되면서 ‘우발적’이라는 해명은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징계는 어디까지

KBSA는 2024년 이미 과도한 응원에 대한 별도 기준을 마련해뒀다. 상대 팀 야유, 춤추기, 예의에 벗어난 행위 등에 대해 위반자나 지도자를 퇴장시키고 1~3경기 출전 정지를 즉시 내릴 수 있다는 규정이다.

이를 엄격히 적용하면 응원에 가담한 다수 선수가 출전 정지를 받게 된다. 7월 2일 순천효천고와의 2회전 개최 여부도 공정위 결과에 달렸다. 배재고는 반성 차원에서 남은 경기 기권까지 검토 중이지만, 진학과 프로행이 걸린 2~3학년이 있어 학부모와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프로행, 규정보다 여론이 변수

프로 지명이 막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규정만 놓고 보면 곧바로 직결되진 않는다. KBO 규약 108조 4항은 드래프트 참가 제한 사유를 ‘학교폭력’으로 한정하고 있어, 지역 비하나 품위 손상으로는 규정상 참가를 막을 수 없다.

문제는 규정이 아니라 여론이다. 최근 프로 구단들은 실력뿐 아니라 인성과 사회적 리스크를 철저히 검증한다. 더구나 조롱 대상이 된 광주일고는 이강철, 염경엽, 이호준 등 현역 프로 감독 다수를 배출한 전통의 명문이다.

야구계 인맥과 여론을 고려하면, 구단들이 이번 사태에 연루된 선수를 지명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각 구단 스카우트가 이번 장면을 그냥 넘기지 않았을 거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