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기아 감독 중 ‘이거’ 하나는 최고”.. 이범호 감독 경질시키면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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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19일 인천 SSG전 9-5 승리와 함께 감독 통산 200승 고지를 밟았다. 그런데 축포가 터진 날에도 팬 커뮤니티에서는 이 감독의 능력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경기 운영을 문제 삼는 비판론과, 그래도 지금 KBO에서 이만한 감독이 없다는 옹호론이 팽팽하게 맞선 것이다. 다만 양쪽 모두 인정하는 지점이 하나 있다. 바로 투수 관리다.

숫자로 증명된 3년, 200승의 무게

기록만 보면 논쟁의 여지가 크지 않다. 이 감독은 2024년 데뷔 시즌 87승으로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었고, 지난해 65승에 이어 올 시즌 48승을 보태 378경기 만에 200승을 채웠다.

승률 0.541. 44세 7개월의 나이로 타이거즈 역대 최연소이자 최소 경기 200승 감독이 됐고, 리그 전체로도 김성근, 선동열에 이은 역대 세 번째 최연소 기록이다. 팀은 후반기 첫 시리즈를 1패 후 3연승으로 마무리하며 4위를 지키고 있다.

팬들도 인정하는 투수 관리

비판적인 팬들조차 한목소리로 꼽는 강점이 투수 관리다. 팬들 사이에서는 역대 KIA 감독 가운데 투수를 아끼는 능력만큼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정 투수를 갈아 넣는 혹사 없이 필승조를 분산 운영하고, 부진한 투수도 기다려주는 스타일이 장기 레이스에서 팀을 지탱한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인천 4연전에서도 이의리를 사흘간 세 차례 짧게 나눠 쓰고 전상현, 곽도규, 조상우를 고르게 활용하는 등 특정 자원에 부하가 쏠리지 않는 운영이 이어졌다.

감독 부임 후 주력 선수들이 FA로 연이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도 3년 연속 상위권 경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역시 옹호론의 근거다. 야수 육성과 타격 지도, 선수단 장악 등 매니징 영역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는 팬이 많다.

그래도 비판이 끊이지 않는 이유

물론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경기 중 작전 수행과 순간 판단, 타순 구성에서는 아쉬움이 크다는 지적이 꾸준하다. 승부처에서의 투수 기용이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간 장면들, 이른바 ‘총력전’ 선언 이후 오히려 경기가 꼬였던 기억들이 비판의 단골 소재다.

최근 정해영의 인천 4실점 역시 기용 판단 논란으로 이어졌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순간 센스에서 다른 상위권 감독들에게 밀린다는 평가와 함께, 계약 만료 후 재계약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경질 카드를 꺼낼 성적이 아니다

그러나 냉정하게 보면 현시점에서 경질론은 성립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우승 경력에 3년 승률 5할 이상, 그리고 4위라는 현재 순위는 어느 구단 기준으로도 교체 사유가 되지 않는다.

완벽한 감독은 존재하지 않고, 메이저리그에서 우승을 거듭한 감독조차 조롱을 피하지 못하는 게 야구판이라는 자조 섞인 반응도 나온다. 결국 평가를 가를 것은 남은 시즌의 순위 싸움과 마무리 보직 정리 같은 당면 과제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