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던 그 한화가 돌아왔네요” 사실상 가을 야구 힘들어진 현재 한화 상황

포스트맨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갔던 팀이 맞나 싶은 여름이다. 한화 이글스가 21일 광주 KIA전에서 7-3으로 무너지며 4연패에 빠졌고, 순위는 어느새 7위까지 밀렸다. 후반기 5경기에서 아직 1승도 없다. 팬들 사이에서는 암흑기 시절의 그 한화가 돌아온 것 같다는 자조가 터져 나오고 있다.

14안타를 치고도 이기지 못하는 야구

21일 경기는 지금 한화의 문제를 압축해 보여줬다. 안타는 14개로 KIA(8개)를 압도했지만 점수는 3점에 그쳤다. 2회와 3회 연거푸 만루를 만들고도 모두 유격수 땅볼로 무산됐고,

그사이 마운드에서는 1회에만 카스트로와 한준수에게 홈런 두 방을 맞으며 선발 박준영이 한 이닝 만에 내려갔다. 필요한 순간 홈런을 몰아친 KIA와, 기회마다 방망이가 멈춘 한화. 경기력의 밀도 차이가 그대로 승패가 됐다.

자랑하던 ‘젊은 재능’이 다 사라졌다

더 심각한 건 라인업의 구성 자체다. 한화는 오랜 하위권 시절 쌓은 상위 지명권으로 리그에서 가장 젊고 재능 있는 선수단을 만든 팀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 핵심들이 줄줄이 전력에서 빠져 있다.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는 어깨 수술로 시즌 아웃됐고, 파이어볼러 듀오 김서현(1군 평균자책점 12.38)과 정우주(6.37)는 나란히 부진 끝에 2군과 잔류군에서 재조정 중이다. 둘 다 복귀 시점을 못 박기 어려운 상태다.

야수 쪽도 마찬가지다. 절정의 활약을 하던 강백호가 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고, 채은성도 쇄골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지 오래다.

21일에는 노시환마저 손가락 통증으로 빠졌다. 젊은 재능과 FA 보강이 어우러졌던 지난해의 선수단은 온데간데없고, 하위권 시절을 연상시키는 이름들로 라인업을 채우는 처지가 됐다.

6월 6연패, 7월 또 4연패.. 방향이 꺾였다

흐름도 좋지 않다. 한화는 6월 중순 이미 6연패를 겪으며 상위권에서 미끄러졌고, 후반기 들어서는 홈에서 키움에 3연패를 당한 뒤 7점 차 리드를 날린 무승부, 그리고 KIA전 패배까지 승리 없이 5경기를 보냈다.

한때 리그 득점 1위였던 타선의 화력은 부상 이탈과 함께 눈에 띄게 식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 팀이 1년 만에 7위에서 가을야구 진입을 걱정하는 상황. 팬들 사이에서 이대로면 5강은 사실상 어렵다는 비관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래도 시즌을 접을 단계는 아니다

물론 수치상 절망할 시점은 아니다. 5위 두산과의 격차는 4.5경기로, 60경기 가까이 남은 일정을 감안하면 뒤집지 못할 차이가 아니다.

채은성은 후반기 복귀가 전망되고, 강백호도 재검진 결과에 따라 이탈 기간이 정해진다. 류현진과 외국인 에이스 화이트가 버티는 선발진도 아직 무너진 것은 아니다. 결국 관건은 부상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연패를 어디서 끊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