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가 4일 잠실 LG전에서 1⅓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4월 25일 이후 2개월 넘게 승리가 없고 평균자책점은 4.97까지 치솟았다. 자연스럽게 교체설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한화 팬들 사이에서 심상치 않은 정황이 포착됐다.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 투수 트로이 왓슨(29)이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한 것이다. 아직 공식 발표는 없지만, 팬들은 이미 다음 외인 후보로 그의 이름을 올려놓고 분석에 들어갔다.
한계가 온 에르난데스

이날 에르난데스는 지난달 30일 우천 노게임 경기에서 42구만 던진 덕에 사흘 휴식 후 등판했다. 최고 153km가 나올 만큼 힘은 있었지만 제구가 완전히 무너졌다. 1회에만 사구와 볼넷을 섞어 4점을 내줬고, 2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시즌 15경기 3승 6패. 불펜이 6⅔이닝 1실점으로 버티고 허인서의 스리런포까지 나왔지만 3-5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런 흐름이라면 올스타 휴식기를 전후해 구단이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로이 왓슨은 누구인가

왓슨은 1997년생 우완으로, 2018년 토론토에 15라운드 지명된 뒤 2024년 8월 현금 트레이드로 디트로이트에 합류했다. 2021년 토미존 수술로 성장이 늦어진 늦깎이 유망주다. 최대 무기는 구위다. 포심 평균 구속이 150km를 넘고 최고 156km까지 던지며, 특히 스위퍼는 트리플A에서 헛스윙률 37%를 넘길 만큼 위력적이다.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리그 최고로 꼽은 디트로이트 팜의 스위퍼 중에서도 최상급 평가를 받았다.

성적도 올라오는 추세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3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으로 9월 빅리그 데뷔 직전까지 갔고, 올해도 트리플A에서 피안타율 2할 초반, 평균자책점 3.00 수준의 안정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40인 로스터 밖 마이너 계약 신분이라는 점도 KBO 구단 입장에선 영입 장벽이 낮은 조건이다.
기대 반, 우려 반

물론 장밋빛만은 아니다. 왓슨의 고질적 약점은 제구다. 트리플A에서도 볼넷과 피홈런이 꾸준히 문제로 지적됐고, 스위퍼가 밋밋하게 들어가는 실투가 두 바퀴째 타순부터 늘어난다는 분석도 있다. 커리어 대부분이 마이너인 만큼 검증되지 않은 도박에 가깝다는 시각과, 구속과 스위퍼 조합만 보면 KBO에서 터질 수 있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형이라는 시각이 갈린다. 첫해 와이스 정도는 기대해볼 만하다는 낙관론도 있다.

결국 관건은 한화의 판단이다. 지난해 폰세·와이스라는 초대박을 발굴한 한화 스카우트 라인이 이번에도 마이너의 원석을 알아본 것이라면, 인스타 팔로우 하나에 팬들이 술렁이는 지금의 기대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에르난데스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보이는 가운데, 한화의 다음 수에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