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심판 없이 경기하면 안 되나요?” TV로 봐도 아웃인데 세이프 된 오심 정체

지난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KIA가 1-8로 패했다. 1-1로 맞서던 8회말에만 7점을 내준 게 결정타였는데, 그 한복판에서 누가 봐도 명백한 오심이 나왔다.

홈에서 분명히 아웃 타이밍에 태그된 주자가 세이프 판정을 받은 것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럴 거면 심판이 왜 필요하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1점 차를 7점 차로 바꾼 장면

8회말 2-1로 두산이 앞선 1사 1·2루, 박지훈의 좌전 안타 때 2루 대주자 전다민이 홈으로 쇄도했다. KIA 좌익수 박정우가 홈으로 정확히 직송구했고, 포수 한준수가 슬라이딩하던 전다민의 어깨를 태그했다. 손이 홈플레이트에 닿기 전, 여유 있는 아웃 타이밍이었다.

그런데 바로 앞의 주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정작 주자 본인조차 혹시 몰라 홈으로 돌아가 다시 발로 찍고 들어갈 정도였다. 이 판정으로 2-1 2사 2·3루가 됐어야 할 경기가 3-1 1사 2·3루로 흘렀고, KIA는 이후 5점을 더 내줬다.

비디오 판독을 쓸 수 없었던 KIA

더 뼈아픈 건 KIA가 이를 바로잡을 방법이 없었다는 점이다. 앞서 7회말, 8회초 두 차례 비디오 판독을 모두 소진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기회를 다 쓴 직후 결정적 오심이 터졌다.

심지어 두산 고토 3루 코치는 KIA의 판독 기회가 없다는 걸 알기라도 한 듯 과감하게 홈 승부를 걸어 통했다. KIA는 항의밖에 할 수 없었고, 심판진은 신청권이 없다는 설명만 반복했다.

기계가 심판의 면죄부가 된 시대

이 사건은 ABS 시대 심판의 역할이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스트라이크·볼이라는 가장 어려운 영역을 ABS에 넘긴 주심에게 남은 중요한 판정 중 하나가 홈에서의 세이프·아웃이다. 그조차 코앞에서 틀렸다는 점에서 비판의 무게가 다르다. 현재 룰대로라면 수준 이하의 오심도 비디오 판독권 없는 팀이 불리하면 그대로 ‘정심’으로 남는다. 심판은 판독실 결과를 전달하는 메신저가 됐고, 오심이 드러나도 내부 제재는 공개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는 ABS를 신청 시에만 적용하면서 정심·오심 여부와 누적 횟수까지 전면 공개해 심판을 압박한다. 반면 KBO는 정반대로 보호장치만 늘려왔다. ABS와 비디오 판독 시대일수록 더 정확해야 할 주체는 심판 자신인데, 지금 구조에서는 기계가 오히려 면죄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