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점 찍은 투수 LG가 가로채나?” LG가 리오스 대신 데려올 외국인 선발 정체

포스트맨

염경엽 LG 감독이 후반기를 앞두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우린 여전히 좋은 선발 투수를 찾고 있다. 아직 나오지 않고 있을 뿐.” 리오스 교체 가능성을 사실상 공식화한 발언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그다음이다. 한 야구계 관계자가 흘린 힌트 속 투수의 프로필이, 하필 한화의 새 외인 후보로 영입설이 확산 중인 그 투수와 정확히 겹친다. 두 구단의 눈치싸움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염경엽이 흘린 세 가지 힌트

염 감독은 리오스 영입이 임시방편이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4월부터 선발을 찾았다. 그때는 좋은 선발이 없었고 지금도 마땅치 않다. 당연히 1이닝 투수보다 6이닝 투수를 원한다”는 것. 치리노스를 내보내고 불펜 리오스를 데려온 건 시장에 선발 매물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해명이다.

여기에 야구계 관계자가 구체적인 힌트를 보탰다. LG가 보고 있는 선수는 “수술하고 선발로 빌드업하고 있는 선수”이며 “FA가 아니라 상대 팀과 협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현재 메이저 산하 구단 소속으로, 부상 복귀 후 선발 수업 중인 투수라는 얘기다.

프로필이 겹치는 이름, 트로이 왓슨

공교롭게도 이 조건에 들어맞는 이름이 지금 KBO 시장에서 가장 뜨겁다.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의 우완 트로이 왓슨(29·188cm).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뒤 선발과 롱릴리프를 오가며 빌드업 중이고, 트리플A 평균자책점 2.88에 최고 151km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갖췄다. 소속팀이 있으니 이적료 협상이 필요한 매물이라는 점까지, 관계자의 힌트와 퍼즐이 맞아떨어진다.

문제는 이 투수를 먼저 쳐다본 팀이 한화라는 점이다. 에르난데스가 15경기 3승 6패, 평균자책점 4.97의 부진 끝에 1군에서 말소되자, 왓슨이 한화 구단 공식 SNS를 팔로우한 사실이 알려지며 영입설이 급속히 퍼졌다.

커뮤니티에서는 한화가 먼저 접촉해 협상이 상당히 진행됐지만 왓슨 측이 빅리그 콜업 관련 계약 조건 때문에 결정을 미루던 사이, LG가 뒤늦게 참전해 판이 복잡해졌다는 이야기까지 돈다. 물론 어느 쪽도 공식 확인된 바는 없고, 왓슨은 지난해에도 롯데 SNS를 팔로우하고 실제 계약은 불발된 전례가 있어 신중론도 필요하다.

LG의 ‘기다림’은 검증된 공식이다

LG의 느긋함에는 근거가 있다. 지난해에도 부진한 에르난데스를 바로 자르지 않고 버티다 8월에야 톨허스트를 영입했는데, 그 톨허스트가 6승을 쓸어 담으며 우승 청부사가 됐다. “지금 던지는 투수보다 좋은 투수여야 한다”는 염 감독의 원칙은 그 성공의 학습이다.

리오스에 대한 신뢰도 여전하다. 12경기 평균자책점 4.11로 기대엔 못 미쳤지만, 감독은 “우리 불펜에 리오스보다 좋은 투수가 있나. 맞을 확률보다 막을 확률이 높은 선수”라며 손주영 다음가는 카드로 평가했다. 확실한 선발이 안 나타나면 리오스 체제로 완주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뜻이다.

승자는 8월에 가려진다

정리하면 이렇다. 톨허스트와 웰스의 체력 저하, 손주영의 마무리 이동으로 LG 선발진엔 분명한 구멍이 있고, 한화도 에르난데스 대체가 급하다.

두 팀의 수요가 한 매물 위에서 겹쳤다면, 남은 건 이적료와 조건 싸움이다. 지난해 8월의 톨허스트가 LG의 우승 퍼즐이 됐듯, 올해 여름 이 우완의 행선지가 순위표를 흔들 변수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