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에르난데스 버리고 데려올 투수 정체” 구속이 이렇게 느리다고?

포스트맨

에르난데스의 시간은 사실상 끝났다. 18일 키움전 헤드샷 퇴장(⅔이닝)으로 후반기 반등 기회마저 날린 한화의 첫 번째 외국인 투수는 시즌 3승 6패, 평균자책점 4.97에 머물러 있다. 김경문 감독이 경기 전 “올해 우리 첫 번째 선발이었다. 자존심을 갖고 던져달라”고 공개 주문까지 했지만 돌아온 건 공 8개짜리 등판이었다.

교체론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팬들 사이에서는 대체 외인의 ‘정체’를 추리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그런데 유력하게 지목되는 이름의 스펙이 의외다. 강속구가 아니라, 평균 145km 안팎의 제구형 좌완이다.

소거법이 가리킨 이름, 브루스 짐머맨

추론의 출발은 최근 메이저리그 DFA 명단이다. 한화가 노릴 만한 급의 매물 중 반즈는 다저스와 마이너 재계약으로 정리됐고, 새먼스는 부상으로 제외 대상. 남는 카드가 좌완 브루스 짐머맨이라는 계산이다.

팬들이 공유하는 스펙을 보면 1995년생 전업 선발로, 올해 트리플A에서 평균자책점 3점대 후반에 9이닝당 볼넷 2개대, 탈삼진 9개대를 기록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평균 구속 90마일(약 145km)로 힘보다는 커맨드로 승부하는 유형이다.

물론 선을 그어야 한다. 한화 구단은 외인 교체 자체에 대해서도 공식 입장을 낸 적이 없고, 짐머맨 관련 보도는 아직 없다. 언론에 이름이 오른 후보는 따로 있다.

한화 SNS를 팔로우해 영입설이 확산된 우완 트로이 왓슨(트리플A 2.88, 최고 151km)인데, 이쪽은 선발 외인을 찾는 LG와 경쟁이 붙었다는 관측까지 나온 상태다. 즉 현재 판은 ‘보도가 있는 왓슨’과 ‘추론이 유력한 짐머맨’의 2파전 구도다.

‘150km 실패’ 다음에 ‘145km’

흥미로운 건 짐머맨 시나리오가 던지는 질문이다. 구속이 이렇게 느려도 되나? 그런데 한화의 올해 학습을 돌아보면 답이 나온다. 에르난데스는 평균 150km를 웃도는 파이어볼러였지만 제구와 경기 운영이 받쳐주지 못해 WHIP 1.49로 무너졌다.

반대로 145km급 좌완 왕옌청은 커맨드와 완급으로 7승을 쓸어 담았다. 구속의 숫자보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이 KBO 성패를 가른다는 걸 한 시즌 내내 확인한 셈이다. 볼넷 억제력이 검증된 제구형 선발이라면, 느린 구속은 약점이 아니라 유형의 차이일 뿐이라는 논리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짚어야 할 균형도 있다. 한화 스카우트진은 올해 왕옌청과 대체 외인 쿠싱을 연달아 적중시키며 보는 눈을 증명했기에, 누구를 데려오든 기대치는 낮지 않다. 다만 팬들 사이에서는 냉정한 지적도 나온다. 선발 한 명을 갈아도 지금 한화의 본질적 문제, 즉 8회마다 무너지는 불펜은 그대로라는 것이다.

실제 최근 3연패 모두 승부처 불펜 방화가 패인이었다. 새 외인이 이닝을 길게 먹어 불펜 소모를 줄여주는 것까지가 이 교체의 성공 조건인 이유다. 발표가 언제 나오든, 한화의 후반기 5강 도전은 그 투수의 어깨에 걸린 문제가 아니라 마운드 전체의 문제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