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용병 투수들만 데려오는 팀 정체” 스카우터 짤라야 하는 거 아닌가요?

올 시즌 KBO에서 외국인 투수 농사를 가장 처참하게 망친 팀은 단연 SSG다. 유니폼을 입힌 외국인 투수만 벌써 5명인데, 이들이 합작한 승수가 고작 5승이다. KIA 올러 혼자 거둔 8승보다도 적다.

4일 베니지아노까지 웨이버 공시하고 새 외인 아빌라 영입에 나서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스카우트 시스템 자체를 뜯어고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성토가 터져 나오고 있다.

5명이 합쳐서 5승, 총체적 난국

시작부터 꼬였다. 오프시즌 버하겐과 계약했다가 메디컬 테스트 문제로 파기하고 데려온 베니지아노는 16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6.10, 퀄리티스타트 단 1회에 그쳤다. 지난해 11승의 화이트는 6경기 만에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고, 그 대체로 온 긴지로는 4경기 무승 3패 평균자책점 9점대로 참사 수준이었다.

아시아쿼터 타케다도 평균자책점 7점대에서 허덕였고, 화이트 대신 온 해치마저 초반 난타를 당했다. 그 결과 SSG의 팀 평균자책점은 리그 최하위로 떨어졌고, 6월에는 구단 역대 최다인 13연패까지 당하며 4위에서 9위로 곤두박질쳤다. 최근 41경기 승률이 2할대에 머물 만큼, 외인 선발 붕괴가 팀 전체를 무너뜨린 셈이다.

반복되는 실패, 스카우트 책임론

문제는 이게 올해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에도 트리플A 탈삼진왕 출신이라며 데려온 더거가 승 없이 평균자책점 12점대로 무너졌고 코치진 항명 논란까지 일으켰다. 그 전엔 킹엄, 노바 같은 실패 사례도 있었다.

폰트나 앤더슨처럼 대박을 친 적도 있지만, 하이리스크 픽이 연달아 최악으로 터지면서 성공보다 실패의 기억이 훨씬 짙어졌다. 버하겐 메디컬 파기 후 급하게 잡은 대안이 베니지아노였다는 점에서, 영입 프로세스 자체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 오는 아빌라 역시 올해 트리플A 평균자책점이 7점대라 불안 섞인 시선이 많다. 지난해 일본 야쿠르트에서 7승,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한 최고 150km대 파이어볼러이고, 높은 BABIP 등 운이 나빴다는 현장 평가도 있지만, 표면 성적만 보면 또 도박에 가깝다.

다만 시장 상황도 봐야 한다

한편으로는 스카우트만 탓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시즌 중 외인 시장에 쓸 만한 매물 자체가 씨가 말랐다는 것이다. 실제로 각 구단이 최근 데려온 대체 외인들의 면면을 봐도 검증된 자원은 드물고, 트리플A 상위권 성적이 KBO 성공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건 더거가 이미 증명했다. 순위 경쟁이 끝나가는 SSG 입장에서는 고점보다 당장 이닝을 먹어줄 투수가 급했다는 현실론이다.

그럼에도 한 시즌에 외인 투수 5명을 갈아치우고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소진한 채 아빌라·해치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러야 하는 현실은 뼈아프다. 시장 탓이든 안목 탓이든, 결과적으로 최악의 외인 농사가 SSG의 시즌을 통째로 집어삼켰다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는다. 후반기 아빌라와 해치가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스카우트 책임론은 시즌 뒤 훨씬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