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시작하는 김도영 유격수 프로젝트”.. 제2의 강정호 탄생을 볼 수 있나?

이범호 KIA 감독이 27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분명하게 선언했다. “내년엔 주전 유격수 시킵니다.” 김도영이 지난주부터 유격수 펑고를 받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구 팬들 사이에서 설레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3루수로 14홈런 42타점, 리그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가 유격수로 전향한다면 어떤 그림이 그려지는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분되는 일이다.

강정호가 유일하게 해낸 것

KBO 역사에서 유격수로 40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단 한 명이다. 강정호가 2014년 117경기 타율 0.356, 홈런 40개, 117타점, OPS 1.198로 달성한 기록인데, 2위인 이종범·김하성의 30홈런과도 10개나 차이가 날 만큼 압도적이다.

강정호는 그 활약을 바탕으로 포스팅을 통해 피츠버그와 계약하며 MLB에서도 15홈런, 21홈런을 기록하는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갔다.

음주운전이라는 치명적인 실수로 커리어가 중단되지 않았다면 어떤 선수가 됐을지 아직도 아쉬움이 남는 이름이다. 김도영이 유격수 전향에 성공한다면, 그 강정호의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가 된다.

왜 지금인가

올 시즌 KIA가 아시아쿼터로 유격수 제리드 데일을 영입한 건 김도영의 유격수 전환을 위한 시간을 버는 포석이었다.

지난해 햄스트링을 세 차례 다치며 30경기에 그쳤던 김도영이 충분한 회복 시간을 갖도록 하면서, 올 시즌 50경기를 전부 소화하며 부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것이 먼저였다. 데일이 기대 이하의 공수 능력을 보여주면서 결국 방출됐고, 이범호 감독은 더 이상 미루지 않기로 결단을 내렸다.

쉬운 도전은 아니다

이범호 감독도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도영이도 유격수로 가면 흔들릴 것이다. 실수도 나오고 변화도 생길 수 있다”고 했다. 3루수와 유격수는 움직임이 완전히 다르고, 프로 타자들의 타구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고교 시절까지 유격수를 봤다는 게 그나마 긍정적인 신호다.

올 시즌은 내년 스프링캠프를 위한 준비 단계로, 박민·김규성·정현창이 유격수를 맡으면서 김도영은 천천히 훈련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만약 전향이 실패하면 3루수로 돌아오면 그만이지만, 성공한다면 KBO를 넘어 훗날 MLB 포스팅 몸값까지 달라질 수 있는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