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고척 키움전에서 네일이 7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47일 만에 시즌 2승을 따냈다. 4월 10일 한화전 첫 승 이후 8경기 만의 승리였다.
이날 KIA 타선은 박재현의 리드오프 초구 홈런을 시작으로 김도영·나성범·한준수의 홈런포까지 터지며 9점을 지원했다. 타선이 이렇게 터지는 날을 기다렸다.
왜 승리가 이렇게 오래 걸렸나

네일의 11경기 등판일지를 보면 억울한 노디시전이 즐비하다. 개막전 SSG전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했는데 불펜이 9회말 동점을 허용하고 끝내기 폭투로 경기를 내줬다.

4월 16일 키움전에서도 5이닝 1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는데 노디시전으로 끝났고, 4월 22일 KT전, 5월 9일 롯데전, 5월 15일 삼성전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는데 승리는 타선이나 불펜이 가져가거나 날렸다. 11경기에서 KIA는 5승 6패인데 그 6패 중 네일이 직접 책임진 건 4패뿐이다.
3년차 적응의 벽

올 시즌 네일을 두고 KBO 타자들이 이미 스위퍼에 익숙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리그에 스위퍼를 구사하는 투수가 많아진 데다 네일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지면서 스위퍼를 쓰는 투수들도 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공략하기 수월해졌다는 이야기였다.
실제로 팔각도가 낮아지면서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82까지 올라갔고 퀄리티스타트도 4차례에 그쳤다. 이날 키움전에서는 커터 비중을 높여 재미를 봤는데, 키움 타선에 위협적인 좌타자가 많지 않아서 커터로 적극 승부하는 전략이 통했다.
키움이 살려줬다

솔직히 말하면 이날 키움 타선이 도움이 됐다. 팀 타율 리그 꼴찌, 홈런 리그 꼴찌인 타선을 상대로 무사사구 8탈삼진을 기록했으니 네일로서는 반전을 이룰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이었다.
개막전 SSG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던지고도 승리를 날렸던 그 네일이, 47일 만에 키움을 상대로 드디어 웃었다. KIA 팬들이 상대팀 투수 기 살리는 데는 키움 식물 타선이 제격이라는 농담을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