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하나로 kbo를 지배한 남자” 한국 최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 이야기

오승환이 불펜에서 걸어 나오는 순간, 상대 팀 팬들은 TV를 껐다.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결과는 이미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이야기다.

순탄하지 않았던 시작

오승환의 야구 인생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중학생 때 138km, 고등학생 때 140km대 중반을 던지는 유망주였지만 허리와 팔꿈치 부상으로 고3 시즌에는 타자로만 출전해야 했다. 대학에서 투수로 전향한 뒤에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힘든 재활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4학년 시절 대학 리그 최고의 투수로 성장했고, 2005년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됐다.

2005년, 충격의 데뷔

데뷔 시즌부터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다. 99이닝을 소화하며 10승 10홀드 10세이브를 동시에 달성했다. 평균자책점 1.18. 불펜 투수임에도 탈삼진 순위 5위에 올랐고, WAR은 선발 투수급인 5.77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연장 10회 무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수상하며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마무리 전업, 리그 서열 정리

2년 차부터 마무리 투수로 전업한 오승환은 47세이브,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80이닝 가까이 던지며 9이닝당 삼진 12.37개를 잡아냈다. 피홈런은 단 1개에 불과했다.

2006년 WBC에서는 일본과 미국을 상대로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고, 2007년과 2008년에도 리그 최강의 마무리 투수로서 최상급 성적을 유지했다.

위기와 재기

2008년부터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 베이징 올림픽과 2009 WBC에서 불안한 피칭을 보였고, 2009년 어깨 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2010년에는 팔꿈치 뼈 조각이 발견되며 중도 이탈했다. 끝났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오승환은 끝나지 않았다. 2011년, 그는 역대급 시즌을 만들어냈다. 334경기 만에 통산 200세이브를 달성하며 최소 경기 기록을 경신했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0.74를 후반기에는 0.44로 더 낮췄다. 시즌 전체 자책점은 단 4점, 블론세이브는 단 1개였다.

직구의 비밀

오승환의 무기는 단순했다. 직구 하나. 하지만 그 직구가 달랐다. 회전수는 평균 대비 약 400RPM 이상, 수직 무브먼트도 6cm 높았다. 리그 탑 수준의 제구력까지 겸비해 보더라인에 걸치는 묵직한 공을 뿌리면 타자들이 손쓸 수 없었다.

여기에 140km대 중반의 고속 슬라이더가 결정구로 자리 잡으면서 더욱 상대하기 어려워졌다. 2012년 KBO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했고, 2013년까지 삼성의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일본 정복과 메이저리그 도전

2014년 일본으로 떠난 오승환은 한신 타이거스에서 2년 연속 구원왕에 올랐다. 2016년에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했다. 7월 2일 첫 세이브에 성공하며 한미일 모두 세이브를 기록한 최초의 한국인 투수가 됐다.

전설의 완성

2019년 삼성으로 돌아온 오승환은 2021년 한국 나이 마흔에 KBO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세이브왕에 올랐다. 2023년에는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고지에 올랐고, KBO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했다.

2025년 은퇴를 발표한 오승환은 KBO 통산 427세이브,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 삼성에서 5회 우승, 커리어 통산 8번의 세이브왕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