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역사상 가장 고평가된 선수라고?” 오타니 보다 비싼 ‘1조’ 후안 소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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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야구 선수는 오타니 쇼헤이가 아니다. 뉴욕 메츠 후안 소토(27)다. 그가 2024년 12월 맺은 15년 7억 6,500만 달러, 원화 1조원이 넘는 계약은 총액 기준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으로, 오타니의 다저스 계약(10년 7억 달러)을 넘어섰다.

그런데 계약 2년 차인 지금도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이 계약을 두고 역사상 가장 고평가된 선수 아니냐는 날 선 반응이 끊이지 않는다.

무관의 사나이가 어떻게 역대 최고액이 됐나

비판 여론의 핵심 근거는 이력서다. 소토는 홈런왕도, MVP도 받아본 적이 없다. 리그를 지배했다는 상징적 타이틀 없이 역대 최고액 계약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반면 오타니는 만장일치 MVP를 여러 차례 수상한 투타겸업의 아이콘이다.

그런 오타니보다 비싸다는 건 어처구니없다는 반응, 순수 타격 하나만 하는 선수에게 15년을 보장한 건 거품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심지어 오타니 계약은 대부분 지급 유예 조건이라 구단 부담이 분산되는 반면, 소토 계약은 온전한 현찰 박치기에 가깝다.

여기에 메츠 이적 첫해였던 지난해 팀이 와일드카드 진출조차 실패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1조원을 쓰고도 가을야구를 못 했으니, 계약의 효율을 의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숫자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다만 소토를 ‘먹튀’로 부르기엔 성적표가 너무 좋다. 올 시즌 소토는 7월 20일 기준 타율 0.290에 홈런 21개, 52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출루율 0.409로 리그 2위, OPS 0.962로 3위에 올라 있다. 홈런 순위(공동 15위)만 보면 최고액 선수답지 않아 보여도, 생산력의 총합에서는 리그 최상위권이라는 뜻이다.

커리어 전체로 보면 더하다. 도미니카 출신으로 16세에 학업 대신 계약금 150만 달러의 프로행을 택한 소토는 19세에 데뷔해 20세에 워싱턴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21세에 타격왕을 차지했다.

2022년 워싱턴의 15년 4억 4,000만 달러 연장 제안을 거절하는 승부수 끝에 3억 달러 이상을 더 받아낸 것도, 데뷔 후 8시즌 내내 리그 평균보다 60%가량 높은 타격 생산력(wRC+ 158)을 유지한 꾸준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역대급 선구안으로 볼넷을 쓸어 담는 유형이라 타이틀 경쟁에선 화려하지 않아도, 세부 지표로는 명예의 전당급 페이스라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무엇에 돈을 냈느냐’의 문제

정리하면 소토 논쟁은 실력이 아니라 가격 산정의 문제다. 타이틀과 스타성 기준으로 보면 오타니를 넘는 몸값은 납득하기 어렵고, 나이(계약 당시 26세)와 출루 기반의 꾸준한 생산력에 15년을 베팅한 관점에서 보면 합리적 투자라는 반론이 맞선다. 메츠는 후자에 1조원을 걸었다.

판단은 아직 이르다. 계약은 이제 2년 차고, 소토의 전성기는 진행형이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 논쟁을 끝낼 수 있는 건 결국 메츠의 우승뿐이라는 점이다. 소토가 반지를 끼는 순간 고평가 논란은 사라지고, 끝내 끼지 못하면 계약 총액은 두고두고 소환될 것이다.